중·대형급 교회를 목회하고 있는 40-50대 목사 120여 명이 '한국교회 미래목회포럼'을 만들었다. 이들은 6월 5일 연동교회(이성희 목사·서울 종로구 연지동)에서 창립총회를 갖고 이성희 목사를 초대회장으로 선출했다.
미래목회포럼 소속 목회자들은 자신을 '다음 세대 한국교회를 짊어질 중견 목회자'라고 규정하고 "영성과 도덕성을 겸비하여 한국교회의 영적 각성과 도덕적 재무장을 선도할 것을 다짐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또 성명서에서 △교단주의와 개교회주의가 선교를 가로막고 있다 △선한 사마리아인을 설교하면서도 고통 중에 있는 이웃을 외면했다 △교회의 영적인 해이는 날이 갈수록 더하고 있다며 한국교회의 회개를 촉구했다.
미래목회포럼은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길자연 목사의 주도로 만들어졌다. 길자연 목사는 지난 3월 27일 첫 모임을 갖고 예장통합 등 9개 교단에 '미래지향적인 목회를 하고 있는 목사' 명단을 요청했다. 9개 교단 중에는 한기총에 가입하지 않은 기독교대한감리회도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끌었다.
길 대표회장 등은 3월 이후 두 차례 준비모임에서 창립회원 120여 명을 가렸다. 한기총 박천일 총무는 "나이가 많거나 역량이 부족한 목사는 제외했다. 회원들은 21세기에 맞는 참신한 목회를 하고 있는 목사들이다"고 참여 기준을 밝혔다.
실제로 회원 대부분은 교인 숫자가 500명에서 2 000여 명이 넘는 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40-50대 목사들이다. 이들은 소위 교단의 실세는 아니다. 그러나 이들이 몇 년 안에 교권을 넘볼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는 대안세력이라는 것이 미래목회포럼 주위의 평이다.
길자연 대표회장은 인사말을 하면서 "한기총은 기대도 많이 하지만 염려와 지탄도 받고 있는 조직이다"고 전제한 뒤 "차세대 주자들이 모여 역동적으로 활동하면 한기총에 대한 생각도 많이 달라질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서 길 목사는 자신이 대표회장에서 물러나더라도 미래목회포럼을 계속 도울 것을 약속했다.
그러나 미래목회포럼이 왜 필요하며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한 충분한 논의는 없었다. 오정호 목사(새로남교회)는 "급조된 모임은 얼마 못간다"면서 "처음부터 왜 모였으며 무엇을 할 것인지 제대로 논의해야 한다"고 쓴 소리를 했다. 창립총회는 정관을 채택한 후 초대회장으로 이성희 목사(예장통합)를 비롯해 임원을 선출하고 성명서를 발표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그리고 구체적인 사업과 일정은 임원들에게 위임했다.
기독교 세계관. 문화에 대한 관심 고조
다음세대 목회자 모여라..한국교회 대안 세력으로
미래목회포럼 2008년 정기총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