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의 싱크탱크 미래목회포럼(대표 이상대 목사)이 4·13총선을 앞두고 지난 4일 프레스센터에서 ‘4·13총선과 한국교회’ 긴급 좌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좌담회에 참석한 패널들은 기독정당이 설립된 취지에는 일면 공감하면서도 당선 여부와 관계없이 한국교회에 미치게 될 영향에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사무총장 이효상 목사의 사회로 진행된 좌담회에는 이상대 목사(미래목회포럼 대표)와 소강석 목사(경기도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박종언 목사(한국교회연합 사회인권위원장) 정성진 목사(국민일보목회자포럼 대표회장) 이성철 본부장(C채널) 박명수 교수(서울신대)가 패널로 참여해 열띤 공방을 벌였다. 발제문 하나 없이 주제만으로 이뤄진 좌담회는 찬성과 반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침 없이 다양한 의견이 표출돼 모처럼 유익한 토론이었다는 평가다.

최근 반대에서 찬성으로 생각이 바뀌었다는 소강석 목사는 “동성애 이슬람 차별금지법 반대라는 확실한 명분이 있기에 이번에는 설득력이 있다”면서 “기독자유당을 통해 몇 명이라도 국회에 들어가면 동성애 이슬람 소수차별금지법 등의 입법을 막을 수 있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반면 정성진 목사는 “기독교 정당을 만든 인사들의 노력을 폄하할 생각은 없다”면서도 “부작용이 더 심하다고 보기에 정확하게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두 석을 얻어서 기독교를 대변할 수 있다는 것이 어불성설이고 종교갈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상대 목사도 “모든 연합기관이 하나가 되어 기독 정당을 세웠다면 모르지만 개인적인 것이 전체인 것처럼 되어 사람들에게 알려지는 상황에서 과연 교회가 정당을 만드는 것에 일반 사람들이 얼마나 호응하겠는가”라고 반대 의사를 표했다.

박명수 교수는 “기독교가 여러 방법을 통해 목소리를 냈는데 전혀 전달이 안되니 정당을 만들어 전하자는 취지는 공감한다”면서도 “모든 종교들이 자기들의 정치를 내세우고 정당 활동을 하게 되면 지금의 종교 평화가 정치 싸움으로 변질될 수 있다. 동성애와 이슬람 반대 법제화도 특정 종교 이름이 아니라 보편적인 가치로 이해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찬반 논의가 가열되자 소강석 목사는 “이미 총선을 시작됐고 기독자유당도 활동하고 있다. 이 시점에서 찬반을 논한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다”며 “반대할 수도 있고 우려되는 부분도 많지만 기독교 가치와 정신에 부응하는 정당이 됐으면 좋겠다는 발전적인 이야기를 하자”고 요청했다.

이에 박명수 교수는 “기독교가 내건 가치를 이번 선거의 주요 쟁점으로 더욱 강력히 내세워야 한다. 타종교로서 이슬람을 반대하는 차원을 넘어 모두의 공감을 얻을 수 있게 해야 한다”면서 “더 중요한 이슈를 만드는 데 노력해야 하고 여야 국회의원들도 지지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이번 총선에서 기독정당 비례대표가 과연 몇이나 배출될 것인지에 대해 패널들의 예상을 듣는 순서도 마련됐다.

이성철 본부장이 0표라고 적은 것을 제외하면 박명수 교수와 이상대 목사 정성진 목사는 1석 정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고 소강석 목사와 박종언 목사는 2석도 가능하다고 생각을 밝혔다.

패널들은 △비례대표 의원은 절대 기독교를 전파하려고 국회에 가는 것이 아님을 기억하라 △대한민국과 국가안위를 생각하는 정치인이 되라 △기독교적 가치관을 분명히 안고 일하라 △기독교는 세상과 소통하는 종교라는 걸 잊지 말라는 당부도 쏟아냈다.

이날 좌담회 결과 패널들은 그동안 한국교회가 연합되지 못해 한 목소리를 내지 못했기에 정치권의 외면을 받았고 그 결과 기독정당의 출현을 야기했다는 데 뜻을 같이 했다.

끝으로 “여러분의 한표가 좋은 세상을 만듭니다. 국민 모두의 꿈이 실현될 수 있도록 꼭 투표에 참여해 달라”는 선거참여 캠페인으로 순서를 마쳤다.

이상대 대표는 “이번 4·13 총선을 앞두고 한국교회가 외부의 도전과 내부의 혼란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일부는 정치세력화하고 있는 때에 공교회성을 회복하고 교회의 방향을 점검해보는 것이 옳다는 판단 하에 긴급좌담회를 개최하게 된 것”이라며 “한국교회 성도들이 깨끗한 선거에 소중한 한 표로 참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인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