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재 대표 취임사
(2014.11.21.)

부족한 종을 미래목회포럼 차기대표로 불러 주셔서 막중한 책임감과 함께 큰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미래목회포럼은 한국교회를 위하여 하나님이 예비하신 축복의 통로라고 믿습니다. 그동안 미래포럼이 한국교회 견인차가 되고 향도가 되도록 수고해주신 분들이 있었기에 미래목회포럼이 여기까지 왔습니다. 수고해주신 대표 이사 이사장 임원들 그리고 회원 여러분께 말로 다할 수 없는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저희 미래목회포럼의 인연은 11년 전으로 거슬러 갑니다. 그때 저는 서울의 한 교회 목회자로 있었는데 갑자기 어느 날 이중표 목사님이 전화하셔서 “미래목회포럼이라는 차세대 목회자 모임이 생기는 데 이목사가 기장을 대표해서 가봐”했습니다. 그래서 가보니까 이성희 목사님을 중심으로 최이우 목사님 등 몇 분이 계셨습니다. 수는 많지 않았지만 소박하게 한국교회를 사랑하는 열정으로 모였는데 제가 분당으로 가면서 새로운 사역을 시작하고 판교개발이 시작되면서 나오지 못했습니다. 다시 돌아와 보니까 많이 발전했는데 규모에 있어서 뿐 아니라 사업에 있어서도 방대해지고 다양해졌습니다. 그러나 어떻게 발전하든지 그 본래의 취지와 목적을 따라가는 것이 중요한데 그 본래 취지와 목적이 무엇일까 이번에 생각해 보니까 세 가지입니다. 연합과 영성과 미래입니다. 한국교회에 다양한 기구가 있고 교단들이 있으니 우리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 중에서도 우리가 해야 하고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생각했더니 세 가지입니다.

1. 연합: 하나 되는 교회

잘 아시다시피 지금의 한국교회는 사분오열되어 있습니다. 오죽하면 풀러 신학교의 맥가브란 박사가 “한국교회는 분열을 통해 성장했다”라고 말했겠습니까? 그리스도의 몸 전체로서 성장한 것이 아니라 분열된 자기 몸의 보호와 증식 자기 확장적 측면에서 성장했다는 것인데 참으로 부끄럽고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장로교가 분열되던 시절에 자라서 우리 고향교회가 예장 기장으로 갈라지면서 저희 5촌 당숙과 그 가족은 예장으로 아버지와 삼촌들은 기장으로 갈라져 같은 동네에 살면서도 20여 년간 서로 깊은 대화도 안하고 살았던 역사를 경험했습니다. 때가 되어 신학교를 가는 데 저는 정말 예장. 기장을 가고 싶지 않았습니다. 때마침 저희 고등학교 친구가 서울신대를 졸업하고 군목으로 가면서 “서울신대는 서울대학교 신과대학”이란 말에 속아 성결교에 입문했는데 지금까지 목회하면서 그때 받은 복음적인 전통을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과거에 일제 시대 우리 한국교회가 장감성할 것 없이 “하나의 민족교회”로 나갈 때 백성의 지지와 존경을 받고 3.1운동 등 역사의 선두에 섰던 것을 지금 다시 회복할 수 없을까? 항상 어릴 때부터 교단분열의 아픔을 안고 살았던 저는 어떻게 한국교회가 하나 될 수 없을까? 이런 고민을 하고 삽니다. 미래목회포럼이 한국의 모든 교단을 물리적으로 통일할 수는 없지만 서로에게 자극을 주고 감동을 주어 결국 하나가 되는 길목으로 나아갔으면 합니다. 이번에 제가 독일 가서 <통일독일세미나>에 참여했는데 독일의 한 목사님의 강의가 제 마음에 남았습니다. 그 분은 동독지역에서 목회했던 목사님인데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는 다만 평화운동을 벌였을 뿐인 데 하나님은 우리에게 통일을 선물로 주셨다.” 그렇습니다. 통일보다 먼저가 평화입니다. 그것은 북한과의 관계뿐 아니라 한국교회 자체를 위해서도 교훈입니다. 먼저 교회가 평화해야 합니다. 그러면 하나님이 선물로 통일을 선물로 주십니다. 이를 위해 교회간 강단교류가 필요하고 한기총 NCC등 기관과 함께 하나가 되는 한국교회를 모색해야 합니다.

2. 영성: 거룩한 교회

한국교회의 외적 문제가 분열이라면 내적 문제는 영성의 문제입니다. 우리는 속에서는 문제가 없는 데 밖에서만 잘못된 것이 아니라 총체적으로 잘못되었습니다. 그 잘못의 기본은 영성의 부재에서 옵니다. 영성은 예수님과의 사귐과 동행을 통해 신자 개인과 교회가 예수님을 닮아가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에게는 예수님 대신에 너무나 많은 것이 들어왔습니다. 영성학자 레너드 스위트의 말대로 우리는 예수님보다 교회를 너무 좋아합니다. 안 믿는 사람들은 예수님을 좋아하는 데 믿는 사람은 교회만 좋아합니다. 적어도 교회를 좋아하는 정도만이라도 예수님을 좋아했다면 한국교회가 이 지경이 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래서 목회자인 우리는 자기변명으로 시간 보내지 말고 통곡하고 회개해야 합니다. 그래도 교회에 대한 비판은 일반인의 교회에 대한 기대가 남아 있는 증거라고 감사해야 합니다. 그나마 시간이 가면 교회가 무슨 짓을 하든 관심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이를 위해 미래목회포럼 회원교회는 먼저 철저한 자기 고발과 자성을 통해 거듭나야 합니다. 모여서 회의만 할 것이 아니라 기도부터 해야 합니다. 그리고 한국교회를 향하여 도덕적 표준을 제시해야 합니다. 그리고 교단정치에 목숨 걸지 말고 잘못된 한국교회 관행 이단 그리고 한국사회에 대하여 예언자적 목소리를 내야 합니다. 더 나아가 이 땅의 교회가 큰 교회가 되기보다 올바른 교회가 되도록 영성의 불을 지펴야 합니다.

3. 미래: 미래를 선도하는 교회

미래목회포럼이 지향하는 마지막 키워드는 “미래”입니다. 어떻게 이 이름이 붙었는지는 잘 모르지만 잘 붙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교회가 너무 현실적인 문제에 붙잡혀 있기 때문입니다. 교회는 현재를 살지만 미래적 존재입니다. 구약은 신약을 예고했고 신약은 새 하늘과 새 땅을 약속합니다. 교회는 현실문제 해결소가 아닙니다. 미래에 대한 찬란한 꿈과 약속을 선포하는 곳입니다. 그래서 교회는 몰트만이 말한 대로 희망의 공동체입니다. 지금 안되는 문제는 가지고 교회가 누가 잘했나 못했나 논쟁을 벌일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미래를 선도하고 이끌어 가야 합니다. 한국교회 기관 중 유일하게 “미래”라는 이름이 들어간 기관은 미래목회포럼입니다. 미래목회포럼은 미래를 말할 수 있든 당위성을 그 이름에서 부여 받았습니다. 이를 위해 미래목회포럼은 정책개발을 통해 한국교회와 한국사회에 줄 수 있는 미래적 아젠다를 제시해야 합니다. 출산장려 운동이 그 하나일지 모르겠습니다. 최윤식박사에 의하면 이 나라 인구가 이대로 가면 2030년 이후 한국교회는 반토막 나고 주일학교는 태반이 사라집니다. 청소년 청년 등 다음 세대 살리는 전략도 세워야 합니다. 다음 세대 목회를 이끌어 가는 신학생들도 격려해야 합니다. 농어촌교회는 지금 위기에 있습니다. 도시교회도 어렵지만 그래도 도시교회가 살려내야 합니다. 이주민 평화통일 운동은 우리에게 주어진 미래적 현재입니다. 그 외에도 많습니다. 다행히 우리 미래목회포럼에는 브레인들이 많습니다. 대부분의 기독교 대학 총장 학자들이 여기 다 있습니다. 그 분들이 하나님이 주신 지혜를 받아 한국교회 미래를 말해야 합니다. 그리하여 미래목회포럼 때문에 한국교회에 희망을 주어야 합니다.

잘 감당할지 모르겠습니다. 아무쪼록 임원 여러분 이사 이사장 수고해 오신 동역자 여러분 그리고 오늘 말씀과 격려를 주신 한국교회 지도자들 시간을 내서 참여하신 모든 분들 잘 섬기겠습니다. 나머지는 조언해 주십시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