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렌 선교사가 제물포항에 입국한 지 올해로 130년 이에 한국교회는 한국기독교선교130주년기념대회 조직위원회를 조직 내년까지 다양한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그 첫 시작으로 기념대회 출범을 알리는 예배와 포럼이 새문안교회에서 열렸다.
 

▲기념대회 조직위원회와 행사 순서자들이 예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뉴스미션

한국교회 부흥 이룬 선교의 역사 후대에 물려줄 귀한 유산

한국교회연합과 한국장로교총연합회 미래목회포럼 등을 주축으로 한 ‘한국기독교선교130주년기념대회’ 조직위원회는 25일 새문안교회 언더우드역사관에서 출범 예배 및 기념포럼을 개최했다.

조직위는 교단마다 130주년의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2015년 4월까지 기념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알렌 선교사가 한국에 온 시기(1884년 9월)를 기준으로 하면 올해가 130주년이지만 아펜젤러와 선교사(1885년 4월) 스크랜톤과 헤론 선교사(1885년 5월) 기준으로는 내년이 130주년이 된다.

기념대회의 포문을 연 이날 행사는 특별히 초기 선교사들의 삶과 사역을 조명해 보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날 예배에서 실무대회장 정성진 목사(거룩한빛광성교회)는 “이 땅에서 삶을 마감하고 양화진에 묻힌 선교사의 존엄성은 더더욱 존중되고 기억돼야 한다”며 “이번 대회가 한국기독교가 성숙한 모습을 보이며 한국사회에 끼친 공과를 공정하게 성찰해 한국교회가 다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설교를 전한 한영훈 목사(한교연 대표회장)는 “한국교회처럼 130년의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놀라운 성장과 부흥을 일으킨 예도 드물다”며 “이는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와 은총이요 이 땅에 뿌려진 선교사들의 순교의 피와 헌신 그리고 목회 1세대들의 눈물의 기도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선교사들이 이 민족을 구원하기 위해 흘렸던 숭고한 순교의 피 초대 선교사들의 선교의 열정 신앙 1세대들의 뜨거운 신앙과 기도를 물려줘야 할 중요한 사명을 결코 잊어선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동엽 총회장(예장통합)은 격려사에서 “130주년을 맞은 한국교회가 우선해야 할 일은 하나님 말씀 앞에 겸손히 무릎 꿇고 자신을 성찰하고 자신의 죄를 회개하는 것”이라며 “한국교회가 다시 한 번 말씀 위에 굳게 서는 기회로 삼도록 하자”고 권면했다.
 

▲기념포럼 모습ⓒ뉴스미션

초기 선교사들의 사역 한국사회와 교회 발전에 큰 공헌

이어 진행된 포럼에서는 알렌 언더우드 아펜젤러 선교사의 신앙과 사역을 통해 한국기독교 초기 역사를 되짚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민경배 교수(백석대 석좌교수)는 ‘한국의 근대화와 알렌의 선교’라는 제목의 발제에서 “알렌 선교사는 기독교의 한국선교를 가능하게 한 문호개방의 눈부신 공적을 남겼으며 미국의 친한(親韓) 이미지 확립에 더할 나위 없는 공로를 남겼다”며 “미국외교관이었지만 선교 사역으로 한국의 근대화를 실질적으로 주도한 사람이었다”고 평가했다.

언더우드의 선교 정책에 대해 발표한 임희국 교수(장신대)는 “언더우드는 중국 산동의 선교사 네비우스(Nevius)의 선교원리를 한국의 실정에 맞게 창의적으로 고안해 토착 교회의 설립과 더불어 고아원 학교 병원 등 기독교 기관을 설립해 교회의 발전과 성장을 위해 힘썼다”며 “자립경제의 정신으로 스스로 자급 부담하여 교회와 학교를 설립하고 독자적이고 독립적인 교회치리가 네비우스 방법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새문안교회 창립에 대해 “만주에서 성경을 번역하며 기독교 신앙인이 되고 황해도 소래에 와서 교회를 설립해 신앙공동체를 이룬 교인들과 언더우드 선교사가 합류해 이룬 결실”이라고 표현했다.

아펜젤러를 ‘조선 개화의 아버지’로 묘사한 김낙환 교수(아주사대)는 “17년간 조선에서 아펜젤러의 행보는 복음을 전하려는 열정의 삶이었다”며 “협성회를 통해 서구식 의회법을 가르치고 한국의 독립운동가들을 도왔으며 성서번역사업과 한글장려운동 등 다양한 분야에서 귀한 사명을 감당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아펜젤러가 배재학당을 세우고 자신의 목숨을 희생하며 전한 복음은 배재학당에서 공부한 이승만이란 제자를 통해 계승됐다. 또한 그의 죽음은 조선 감리교회의 씨앗이 됐다”며 “그는 훌륭한 영적 지도자였고 하나님이 우리 민족에 보내신 선물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기념대회 조직위원회는 올해 안에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서 기도회를 9월에는 알렌 선교사가 제물포항에 들어온 것을 기념해 인천내리감리교회(담임 김흥규 목사)에서 기념예배를 계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