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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장 정성진 목사대담[한국의 길을 묻다](국민일보)
2017-04-21 11:49:21  
[한국의 길을 묻는다] 정성진 “새 대통령, 만델라처럼 용서·통합의 지도자 돼야” 기사의 사진
정성진 거룩한빛광성교회 목사

  

 

새로운 대통령을 뽑는 선거운동이 시작되고, 세월호 참사 3주기와 부활절이 겹치는 시점이다. 변화의 시간은 방향을 찾는 시간이기도 하다. 

국민일보와 국민일보목회자포럼이 정성진 거룩한빛광성교회 목사와 유기성 선한목자교회 목사를 초청해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한국 사회가 나아가야 할 길을 논의했다. ‘한국 사회에 던지는 희망의 영성 좌담회’는 11일 서울 영등포구 국민일보 본사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정 목사는 “새 대통령은 지난 대통령들의 어리석음을 되풀이하지 말라”며 “만델라처럼 화해 용서 통합의 지도자가 되어주길 간절히 기도한다”고 말했다. 유 목사는 “세월호 참사처럼 배가 가라앉고 승객이 죽어 가는데 혼자 뛰쳐나간 선장 같은 리더십이 정치 경제 사회 교회의 리더십이었다”며 “우리가 사실은 세월호 선장처럼 이기주의와 자기만의 욕심에 빠져 있었다는 자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사회를 본 박동찬 일산 광림교회 목사는 “500주년을 기념하기만 할 게 아니라 고난을 각오하고 개혁의 자리에 설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국교회 개혁은 어떻게 

△정성진 목사=종교개혁 핵심은 아드폰테스(Ad Fontes·본질로 돌아가자)다. ‘근원을 말하다’는 의미다. 근원·근본으로 돌아가는 게 종교개혁이다. 근본은 곧 성경이다. ‘오직 성경’ ‘오직 은혜’ ‘오직 믿음’이 종교개혁의 3대 구호다.

루터가 스칼라산타(Scala Santa·성스러운 계단)를 기어오르다 ‘이건 아니다’ 하고 벌떡 일어나며 떠올린 생각이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로마서 1장 17절)는 말씀이다. 성경으로 돌아가자는 종교개혁이 그때 시작됐다. 

△박동찬 목사=한국교회도 개혁이 필요하다는 말이 오르내리고 있다. 어떤 부분이 개혁돼야 할까.

△유기성 목사=눈물만 나는 상황이다. 종교개혁은 한국교회 개혁과 달리 개혁 대상이 명확했다. 로마 교황청, 가톨릭의 성직제도, 그들이 가진 세상의 막강한 권력 모든 것이 개혁 대상이었다.

지금은 개혁 대상이 뚜렷하지 않다. 그래서 한국교회 개혁을 얘기하면서도 수렁에 빠진 듯한 느낌이 든다. 명확한 권력이 있으면 그걸 바꾸자는 문제의식이 생길 텐데 한국교회엔 그런 권력이 없다. 교단이 있긴 하지만 힘이 크지 않다. 교단이 개교회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게 거의 없다. 그렇다고 개교회가 막강한 권력을 가진 것도 아니다.

여기에 한국교회는 전체적으로 문제가 많은 것처럼 느껴져 대체 어떻게 개혁을 할지 고민하는 딜레마가 생긴다. 한국교회 개혁은 교인들 자신을 개혁하는 게 답이라고 생각한다. 교인들의 신앙적 삶이 성경으로 돌아가야 한다.

종교개혁 땐 성경의 교리 문제가 많아 이걸 고치는 게 중요한 문제였지만 지금은 교리적으로 잘 정돈된 시대다. 그런데 한국교회는 왜 이런 걸까. 교리가 하나의 지식으로만 흘러서다. 교리의 중심인 예수 그리스도의 인자하심을 보지 못하는 영적인 맹인 상태가 돼 버렸단 의미다. 한 인격인 주님을 바라보는 눈이 뜨이지 않은 상태다. 알기는 바로 알지만 실제로 삶을 바꾸진 못한다. 

종교개혁을 5대 원리로도 규정지을 수 있다. 3대 원리에 ‘오직 그리스도’와 ‘오직 하나님의 영광’이 더해진다. 한국교회 목회자나 교인들에게 교리적 지식이 내 삶에 어떻게 이어지는지 보는 눈이 열리고 스스로가 개혁의 대상이라고 깨닫게 될 진정한 개혁이 된다.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이나 교회를 개혁해야 한다고 얘기하는 도식에만 빠져있으면 문제해결이 어려워진다. 개혁을 말하는 나 자신이 개혁돼야 한다는 데 눈을 떠야 한다. 



종교개혁과 한국사회 

△박=세상이 교회에 관심을 갖지 않는다. 한국교회가 종교개혁을 얘기하고 달라지려 노력하는데, 이것들이 정치·경제 등 세상 삶과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오늘날 한국교회가 500주년을 얘기해야 하는 이유는 뭔가.

△정=루터의 종교개혁은 정치·경제·사회·문화 전 영역에 영향을 미쳤다. 정치·사회 분야에 미친 건 평등사상이다. 강고했던 사제주의와 교황권을 무너뜨리고 결혼해 계급주의를 타파했다. ‘사람 위에 사람 없다’를 천명했다.

경제에 미친 영향은 ‘모든 직업이 성직’이라는 의식이다. 개와 창기같이 번 돈 외에 모든 직업은 성직이라는 의미다. 여기서 청교도 정신이 나오고 자본주의가 형성된다. 이어 현대 문명사회가 이뤄졌다.

문화에는 ‘모든 문화가 거룩성을 띠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그리스도인들이 삶과 문화 속에서 거룩을 구현해야 한다는 의미다. 또 불의에 저항정신을 가져야 한다는 시민의식까지 불어넣었다. 우리 사회에서도 이런 것들을 되돌아보며 루터의 종교개혁 정신을 구현해야 한다. 

△박=단도직입적으로 묻겠다. 이 시대에 종교개혁 정신이 정말 필요한가. 종교개혁이 500년 동안 많은 영향을 미치고 사회구조를 바꿨지만 오늘날은 교회와 종교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모든 정치·사회 질서도 민주화된 상황에서 종교개혁의 정신이라고 했을 때 듣고 마음에 와 닿아야 사람들이 반응할 텐데. 물론 교회는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일반인에게도 종교개혁 정신이란 게 필요한가. 왜 필요한가. 

△정=지금 종교개혁 정신이 필요한 이유가 워낙 보수·진보 진영 논리 싸움이 심각한 상황이어서다. 개혁이란 용어는 진보적인 성격을 가졌다. 보수 쪽에서도 개혁을 배척할 게 아니라 반드시 필요한 것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예수께서는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으라’고 했다. 새 포도주는 보수가 갈망하는 반드시 지켜야 할 진리와 핵심 가치를 의미한다. 부대는 개혁과 진보를 상징한다. 이 둘이 함께 가야 한다는 것이다. 진정한 보수는 새 부대를 만드는 일에도 관심을 놓으면 안 된다. 부대가 없으면 지키고 싶었던 가치를 다 잃는다.

진보에서도 무엇 때문에 개혁을 하려고 하는지 잘 알아야 한다. 진짜 지켜야 할 핵심 가치가 뭔지 명확하지 않으면 나중에 우리가 뭘 개혁했는지 혼란스러워할 수 있다. 

진보와 보수는 궁극적으로 하나여야 한다. 보수와 진보가 대립되는 개념인 것처럼 여겨지는 사회 분위기다. 앞으로 보수가 개혁을 받아들이고 진보도 왜 우리가 개혁을 해야 하는지 방향을 잡지 않으면 우리 사회 전체가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이게 종교개혁이 한국사회에 주는 답이다.



한국사회에 필요한 리더십 

△박=다음 달 9일이 대선이다. 이미 후보들이 나와 있는 상황이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한국 사회에 진짜 필요한 지도자의 자질은 뭐가 있을까. 

△정=이번 후보자들이 선거 유세를 하며 가장 많이 쓰는 말이 ‘적폐를 청산하자’이다. 적폐를 청산하게 되면 많은 희생자가 나오고 적을 만들게 된다. 일방주의가 돼서 다음에 피해를 입는 악순환이 된다. 그럼 안 된다고 생각한다. 

차기 대통령은 만델라 같은 리더십을 가졌으면 좋겠다. 죄악상은 철저히 조사하되 복수하지 않는 리더십이다. 역사에 기록으로 남기면서도 대역죄인이 아니고서야 사람을 상하게 하지 않는, 용서하는 정치다. 만델라 같은 리더십이 필요하다. 

만델라는 27년 동안 모진 독방 옥살이를 하고 나와선 정권을 잡아 상대편을 조사한 뒤 용서까지 했다. 우리도 누군가는 그래야 악순환이 반복되지 않는다. 정치는 스윙이론에 따라 이쪽이 잡으면 다음엔 저쪽이 잡게 돼 있는데, 그게 민심을 통한 하나님의 심판이다. 이걸 당연한 걸로 받아들여야 하는데 우린 아직도 정치를 죽이고 죽는 걸로 받아들이고 있다. 

좌우로 치우치지 않는 통합된 리더십의 지도자가 필요하다. 지지를 받은 게 좌측이든 우측이든 뽑히고 나면 한국의 대통령이다. 지난 대통령들의 어리석음을 되풀이하면 안 된다. 국익과 국민을 위해 서야 한다. 만델라처럼 화해·용서·통합하는 리더가 나와 주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유=교만하지 않으면 좋겠다. 한국사회를 이끌어야 할 비전은 분명해야 하지만 혼자서 다 할 수 있다고 착각하면 안 된다. 대통령이 바뀌며 겪었던 혼란은 한쪽이 대통령이 되면 거의 모든 사회 리더십을 다 바꿔버렸기 때문에 벌어졌다. 낭비를 해왔다. 

지속성이 필요한 분야엔 일관된 정책과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정치적인 판단이나 정책 문제만 다룰 수 있는 겸손함이 있어야 한다. 자기 사람으로 모든 자리를 바꾸고 임기 내 모든 걸 다하려고 하고 그다음 또 뒤집어지면 나라 망하게 하는 그런 리더십은 아니었으면 한다. 

유권자들도 대통령 뽑을 때 몇 가지 관점만 보고 지도자를 뽑는 관행을 바꿔야 한다. 사람 전체를 보는 안목이 필요하다. 후보와 함께하는 이들의 면면가지도 함께 볼 수 있어야 한다.  

△박=선거가 끝나면 국민들은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하나. 

△정=승복의 자세가 중요하다. 선출된 대통령의 반대 후보자를 찍은 유권자들이 대통령의 반대편에 선 게 아니라 함께 결과를 만들어 간 것이라고 생각하고 결과에 승복해야 한다. 그게 민주시민의식이다.



인공지능 시대와 영성 

△박=인공지능 시대에 영성이 필요하냐는 지적이 있다. 국민일보 국제포럼에서 콘라드 라이저(79) 독일 보쿰대 명예교수는 필요하다고 했는데. 제도적인 문제를 개혁하는 작업도 중요하지만 영성의 문제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빠르게 변하는 한국사회에서 지향해야 할 영성이 있다면. 

△유=신앙을 갖든 갖지 않든 영성은 생각해볼 필요가 있는 주제다. 기독교에서 말하는 하나님을 믿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모든 사람은 무언가에 의존하며 살게 돼 있다. 돈, 권력, 능력, 주변에 있는 사람 등. 어떤 신을 섬기느냐 하는 건 그 사람의 인생뿐 아니라 사회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 각자에게 신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그 신은 건강하고 가치가 있어야 한다. 그럴 때 정의롭고 선진화된 사회라고 볼 수 있다. 우리가 추구해나가는 목표와 절대 의존하는 대상이 모든 사람에게 유익하고 건강해야 한다. 

전체 국민의 의식수준이 누가 봐도 '저 사람들은 존경할 만하고 가치 있는 것을 지향한다'고 여길 정도로 높아져야 한다. 의식이 물질·쾌락주의로 빠지는 데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박=영성이 미래사회에 갖는 의미가 있다는 말인데, 어떤 영성을 가져야 할까.

△정=사람들이 기계문명 속에 살고 있다. 드론과 무인자동차가 곧 활성화된다. 일본엔 로봇 납골당까지 들어서고 있다. 세상이 빠르게 변하고 변화가 도적같이 스며들고 있다. 넋 놓고 있다간 불확실한 미래를 맞는다. 영성은 그래서 필요하다. 

주변에 헐벗고 가난한 사람을 사랑하지 않으면 잘못된 것이라고 깨우쳐주는 영성이 필요하다. 모든 인간엔 하나님의 영성이 들어가 있다. 존귀하고 사랑받는 존재다. 그래서 사람을 사랑해야 한다. 사랑의 영성이 인공지능 시대에 더 깊어져야 한다. 

그러려면 본받을 만한 기독교 영성가가 필요하다. 야구에 리딩히터가 있듯 종교도 누군가가 영성을 이끌어줘야 한다. 눈에 보이는 영성을 가진 사람을 찾지 못해 허덕이는 게 현재 한국교회의 문제다.

교회에서도 좌우 갈등이 일어나는 시대인 만큼 우리는 더욱더 영성에 주목해야 한다. 제일 중요한 건 개신교·수도사적 영성이다. 스스로 규약을 정하고 실천하는 운동이 필요하다. 계속 실천하고 나아가는 영성으로 뻗어나가야 한다. 



청년문제와 교회의 역할 

△박=청년 문제도 있다. 청년 실업은 반복되고 좋아지는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헬조선'이라는 신조어도 있다.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교회의 역할은 없을까. 

△유=헬조선이란 말 자체가 끔찍하다. 그런 표현을 써야 하는 현실이 답답하다. 국가를 보는 청년들의 좌절감과 분노를 보여주는 말이다. 100% 이해하지만 헬조선이라고 부르는 것 자체는 두렵다. 말이 씨가 된다는 말이 있다. 지금 어렵다고 진짜 우리나라가 지옥같이 돼 버리면 문제다. 논리적으로 생각 않고 홧김에 내뱉는 말들이 퍼지면서 나라가 무너지는 게 역사였다. 

우리 미래는 결국 우리의 생각과 말, 행동에 따라 뒤집어진다. 그런 말에 동조하지 말고 "이해하지만 말은 항상 조심해야 한다"는 생각이 자리 잡아야 한다. 

△정=우리나라 청년들이 절대 가난, 일자리 절대 부족 상태는 아니다. 청년들이 월급 180만원짜리 일을 외면하는 건 문제다. 전부 9급 공무원 시험에만 몰린다. 

하지만 청년들이 안전제일주의로만 가면 이 나라가 어떻게 될까. 교회가 해줄 수 있는 건 야성을 키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게 위로와 희망이 될 거라고 본다. 세계로 눈 돌리고 어렵고 낮은 곳으로 가면 기회가 있다. 하루하루를 성실히 사는 게 중요하다. 미래는 하나님이 준다. 크게 좋은 것 안락한 것만 취하지 말고 광야로 나가자.

△박=열심히 하려고 해도 취직 못하는 청년도 많다. 교회가 청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 줄 수 있는 방법은 뭐가 있을까. 

△유=교회 내 청년부를 독립시킨 적이 있다. 젊은이들이 기도 못 펴고 애 취급받는 게 답답해서 "너희들이 헌금 받아 알아서 의사결정하라"고 했는데 이때 청년들이 격려를 받고 좋은 경험을 했다고 한다. 청년을 위한 장을 마련해주는 게 교회의 역할이다. 교회가 나서서 청년을 격려하면 실제 도움을 줄 수 있다. 할 수 있는 데까지 만이라도 장을 만들어 줘야 한다. 

△박=통일은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 

△유=통일을 위한 기도에 눈물이 없다. 나라를 위해 안타깝게 울어본 적이 없다. 눈물 없는 설교는 메마를 수밖에 없었다. 눈물로 통일을 열망하는 기도가 있어야 한다. 

△정=북한을 미워하는 마음이 퍼져 있다. 그게 먼저 풀려야 한다. 



이것만큼은 개혁하자 

△박=한국개혁 이 문제만큼은 개혁하자는 게 있다면 뭐가 있을까. 

△유=목회자나 교인이나 지적(知的)으로는 주님에 모두 동의한다. 하지만 인격적이고 친밀한 믿음은 현저히 떨어진다. 그리스도를 알지만 막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모든 문제는 거기서 생긴다고 생각한다.

목회자는 주님을 바라보며 준비할 수 있는 일을 준비해야겠다. 매일 일기를 쓰고 자기 삶을 되돌아보는 등 24시간 주님을 바라보고 사는 태도가 필요하다. 기록만 해도 실제 변화가 일어나는 걸 본다. 한국교회가 '나와 함께 계신 그리스도가 정말 그리스도다'라는 사실에 눈을 떠야겠다고 생각한다. 

△정=유기성 목사는 내면적인 문제를 말했다. 외적인 걸 얘기하면, 한국교회 개혁의 최우선 과제는 우리에게 크게 와 있는 맘몬(Mammon·재물의 우상)을 제거하는 것이다. 맘모니즘이 대형 교회를 낳는다. 대형 교회는 인간 탐욕이 들어가 있다고 봐야 한다. 자정해서 교회 규모를 제한하는 운동이 벌어져야 한다. '어느 정도 규모 이상 교회는 안 하기 운동'이다. 법으로 정할 순 없겠지만 되도록 2000명 이상 규모 교회는 안 했으면 좋겠다.

어렵지만 자기반성이 필요하다. 성장이 나쁜 건 아니지만 영성이 함께하지 않으면 사고 친다. 스스로 하는 개혁운동과 자정운동이 일어났으면 한다. 광야의 영성을 갖고 소그룹의 칼을 들고 내보내야 한다.

△박=루터도 종교개혁을 하면서 고난을 당했다. 개혁에는 고난이 따른다는 각오가 있어야한다. 500주년을 기념하기만 할 게 아니라 고난을 각오하고 개혁의 자리에 설 수 있는 기회로 삼았으면 좋겠다.

△유=세월호 문제도 있다. 이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돼 진상규명을 할 때가 된 것 같다. 진상규명과 함께 해결해야 하는 건 한국 리더십 문제다. 

세월호 참사가 진상규명에만 머물러선 안 된다. 세월호 참사에는 리더십의 문제가 숨어있다. 한국사회의 정치·경제·사회·교회의 리더십을 보여준 사람이 선장이다. 배가 가라앉고 수백명의 아이들이 죽어 가는데 자기 혼자 뛰쳐나가는 선장의 리더십이 한국의 리더십이었다. 참사 이후 3년이 지날 동안 정치·경제·사회·교회에 있는 리더들이 '세월호 선장이 나'라는 인식을 갖지 않았다. 외려 한국사회 전체 리더십 안에서 선장은 희한한 사람이라고 생각해버리고 말았다. 

정말 그렇다면 국민들이 이렇게 분노할 이유가 없다. 이상한 한 사람의 문제였다면 세월호 유족들도 '아 우리에게 불행한 일이 닥쳤다'고 생각하고 말 것이다. 이들의 분노는 한국사회 리더십 전체가 다 그런 것 아니냐는 생각에서 출발한다. 

한국교회 각계 리더들도 심각한 자기반성을 해야 한다. '우리가 사실은 세월호 선장이었다' '우리는 이기주의와 욕심에 빠져 있었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 특히 한국사회 부유층이 가지고 있는 욕심의 문제를 되돌아봐야 한다.


■정성진 거룩한빛광성교회 목사는 
1997년 경기도 고양 일산에 교회를 개척했다. 담임목사 6년 임기제를 도입해 6년마다 전 교인에게 신임을 묻는 신임투표제를 실시하고 있다. 원로목사제도 폐지, 명예 장로·권사·집사 제도 폐지 등을 통해 한국교회에 새로운 개혁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서울장로회신학교와 장신대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광산촌에서부터 도시 목회까지 다양한 목회 경험을 했다. 주요 저서로 ‘날마다 개혁하는 교회’ ‘주여! 제가 먼저 회개합니다’ ‘거룩한빛광성교회는 무엇이 다른가’ 등이 있다. 

■유기성 선한목자교회 목사는 
영성일기 쓰기 운동을 하고 있다. 크리스천이 말씀대로 사는 가장 좋은 방법은 24시간 예수를 바라보고 그의 임재를 기대하는 글을 쓰는 것이라 여기고 교회 차원에서 실천하고 있다. 위드지저스미니스트리를 통해 각국에서 영성일기 세미나를 진행한다. 코스타(KOSTA·해외유학생수련회) 국제이사이기도 하다. 감리교신학대 졸업 후 부산제일교회와 안산광림교회 담임목사를 거쳤다. 저서로는 '나는 죽고 예수로 사는 사람' '예수님의 사람' '우리, 서로 사랑하자' 등이 있다. 

사회=박동찬 목사(일산 광림교회), 정리=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 사진=이병주 기자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3729656&code=23111111&cp=n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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