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인구에 대한 센서스 결과 분석
I. 들어가는 말
정부는 1985년부터 인구 센서스에 종교에 관한 조사를 포함시켰다. 이 조사는 매 10년마다 이루어져 2005년까지 총 3회에 걸쳐 실시되었다. 인구 센서스는 전수조사이므로 국내에서 이루어지는 종교에 관한 조사 중 가장 신뢰성이 큰 조사라고 할 수 있으나 이에 대한 체계적인 분석은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 현실의 상황이다. 특히 2005년 센서스 결과는 개신교 인구의 소폭 감소와 천주교 인구의 폭발적인 증가로 양 종교 관계자들에게 특별한 관심을 이끌어낸 바 있다. 본 연구는 3차에 걸친 종교 인구의 센서스 결과를 성 연령 지역별로 분석하여 특히 2005년 조사에 나타난 특이할 만한 변화의 원천을 탐색하고자 하였다. 이러한 이유로 본 연구는 1985-95년의 변화보다는 1995-2005년간에 이루어진 변화에 또한 이전과 다른 양상을 보인 개신교와 천주교의 변화에 더 초점을 맞추었다.
II. 분석에 앞서 - 측정 오차의 가능성
앞서 얘기한 바처럼 2005년의 센서스 결과는 개신교의 정체와 천주교의 배가로 특징 지워진다. 또한 인구 센서스는 전수조사이기에 표집의 치우침에 따르는 표본오차의 가능성은 전무하다. 하지만 조사에 있어 설문지의 구성이나 설문자의 문항 이해의 잘못 등에 따른 오차 즉 측정오차의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표 1. 천주교 인구의 자체 통계와 인구 센서스 비교
구분 |
자체 통계 (1) |
인구 센서스 (2) |
(1)/(2) (%) |
1985 |
1 995 905 |
1 865 397 |
107.00 |
1995 |
3 451 266 |
2 950 730 |
116.96 |
2005 |
4 667 283 |
5 146 147 |
90.69 |
* 자체 통계는 오경환 “가톨릭 신자의 괄목할 만한 증가와 그 요인” 조성돈 정재영 엮음 『그들은 왜 가톨릭 교회로 갔을까 ?』(서울: 예영 커뮤니케이션 2007) 40에서 인용.
이러한 측정 오차의 문제는 특히 천주교 인구의 정확성과 관련하여 제기될 수 있다. 천주교 측의 자체 통계에 따르면 2005년의 천주교 인구는 4 667 283 명이다. 이 숫자는 인구 센서스의 5 146 147 명보다 결과에 따른 478 864 명 적다 (표 1 참조). 이에 대해 천주교 측은 성당에 나가지만 아직 세례를 받지 않은 경우 즉 세례를 준비 중인 예비 신자 아직 실천에 이르지 못하고 있지만 미래에 입교를 결심한 사람 등이 스스로 종교를 천주교라고 응답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이것이 사실이라면 이러한 관계는 이전의 센서스 결과에도 반영되어 있어야 한다. 하지만 이전의 조사 결과는 일관되게 자체 통계 인구가 센서스 인구보다 107 (1985년의 경우) - 117 (1995년의 경우)% 많게 나타난다. 즉 센서스 결과에 예비 신자의 수가 반영되어 있다면 1985년과 1995년 센서스에도 동일하게나타나야 하는데 이것은 유독 2005년의 센서스 결과에만 나타나 있다.
표 2. 2005 인구 센서스의 종교 관련 설문 문항
6. 종 교 |
① 있다 ② 없다 |
종교가 있습니까?
있다면 어느 종교입니까?
|
↓ |
|
|
|
|
|
① 불 교
③ 기독교 (천주교)
⑤ 원불교
⑦ 천도교
⑨ 기 타 ( ) |
② 기독교 (개신교)
④ 유 교
⑥ 증산교
⑧ 대종교
|
만약 이러한 추론이 옳다면 자체 통계와 센서스 결과의 차이는 어디에서 발생한 것일까? 이에 대하여는 면밀한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이나 필자는 그 중요한 원인 중의 하나가 바로 앞서 제기한 측정오차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측정오차의 중요한 발생원인의 하나가 2005년 센서스에서 변화된 개신교와 천주교에 대한 질문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이전의 센서스가 개신교와 천주교 중에서 고르도록 한데 반해서 2005년의 조사는 기독교(개신교)와 기독교(천주교)에서 고르도록 질문 방식을 변화시켰다 (표 2참조).
이러한 질문은 2가지 차원에서 오차를 발생시킬 가능성을 지닌다. 첫째는 일반적으로 많은 국민들이 기독교와 개신교를 동일시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인터넷 매체 등에서 흔히 드러나는 경우이다. 그리고 기독교가 개신교와 천주교를 포괄하는 범주임을 아는 사람들조차도 통상적으로는 개신교 대신 기독교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이것은 두 번째 문제 즉 인구 센서스에 응답하는 사람들의 태도와 맞물려서 오차를 발생시킬 가능성을 증대시킨다. 많은 설문들과 마찬가지로 센서스의 질문을 사람들은 주의 깊게 읽지 않는다. 더군다나 센서스 조사는 종교 외에 수 많은 항목들을 포함하고 있다. 그리하여 기독교와 개신교의 일반적인 동일시와 센서스 질문에 대한 부주의한 답변의 경향이 맞물려서 천주교 인구는 약간 부풀려져서 개신교 인구는 약간 축소되어 조사되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본인의 추정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오차는 어느 정도로 생각할 수 있을까 ? 정확한 수치는 인구 센서스를 다시 실시해 보기 전에는 아무도 알 수 없다. 단지 이전의 천주교 자체 통계와 센서스 결과의 비율을 통해서 그 오차의 정도를 어느 정도 추정해 볼 수는 있다. 표 1에서 보는 바처럼 1985년의 결과는 자체 통계 인구가 센서스 결과보다 107% 1995년에는 약 117% 많다. 이러한 비례를 중간값인 112%를 적용하여 2005년 인구를 계산하면 4 167 217 명으로 약 98만명 정도의 차이를 보인다. 또한 이 차이를 적용하여 2005년의 종교인구비율을 계산하면 천주교는 8.9%로 현재의 비율 10.9% 보다 2.0% 하락한다. 이 비율은 1995년의 6.6% 보다 2.3% 증가한 것으로 1985-95년 증가분 2.0%와 비슷하다. 반면 위의 추정된 오차 98만명을 모두 개신교 인구로 계산하면 20.3%로 현재의 비율 18.3%보다 역시 2.0% 증가한다. 이 비율은 1995의 19.7% 보다 0.6% 증가한 것이지만 1985-95년의 증가분 3.6%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즉 추정된 오차를 적용하여 인구 센서스 결과를 수정하면 천주교 인구는 2.3% 증가하여 이전과 유사한 증가세를 보이고 개신교는 0.6% 증가로 증가세는 꺾이지만 감소하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이상의 논의는 가능성은 있다 하더라도 모두 추정에 불과하다. 앞서 말한 바처럼 센서스를 다시 실시하기 이전에는 현재의 통계에 오차가 있는지 또 있다면 그것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없다. 이후의 분석은 현재의 센서스 결과에 오차가 없거나 혹은 있어도 그것은 매우 작은 수치에 불과하다고 가정하고 진행된다.
III. 1985-2005년 종교 인구 센서스의 변동 분석
앞서 얘기한 바처럼 종교에 대한 조사는 1985년부터 인구 센서스의 한 항목으로 채택되었다. 1985년 이후 인구 센서스에 의한 주요 종교 및 전체 종교 인구에 대한 조사 결과는 표 3과 같다.
표 3. 1985-2005년 인구 센서스에 따른 종교 인구 변동
구 분 |
1985 |
1995 |
2005 |
인 구 |
비율(%) |
인 구 |
비율(%) |
인 구 |
비율(%) |
불 교 |
8 059 624 |
19.9 |
10 321 012 |
23.2 |
10 726 463 |
22.9 |
개신교 |
6 489 282 |
16.1 |
8 760 336 |
19.7 |
8 616 438 |
18.3 |
천주교 |
1 865 397 |
4.6 |
2 950 730 |
6.6 |
5 146 147 |
11.0 |
기 타 |
788 993 |
2.0 |
565 746 |
1.3 |
481 718 |
1.0 |
전 체 |
17 203 296 |
42.6 |
22 597 824 |
50.7 |
24 970 766 |
53.3 |
이 결과에 따르면 종교 인구 센서스를 실시한 1985년 이후 한국의 종교 인구는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즉 1985년의 42.6%에서 2005년에는 53.3%로 10.7%의 성장을 가져왔다. 이러한 종교인구의 성장에서만 본다면 서구에서 논의되는 세속화의 경향은 한국 사회에는 적용되지 않는다고도 할 수 있다. 그러나 한국갤럽의 조사에 따르면 종교인구의 성장과는 반대로 종교성의 주관적 평가에서 종교인들이 자신의 신앙심을 깊다고 평가한 비율은 41.2% (1984) 41.8% (1997)에서 33.7% (2004)로 점점 더 낮아짐을 보여준다. 즉 종교인구 면에서 본다면 한국은 세속화의 예외라고 할 수 있지만 반대로 의식면에서는 점점 더 세속화되어 간다고도 말할 수 있다. 세속화 문제는 단기간의 경향이라기 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보아야 되고 또 하나의 지표만으로서 그 현상을 대표할 수도 없다. 따라서 한국의 세속화에 대한 논의는 보다 장기간에 걸친 자료의 축적과 다양한 시각에서의 분석을 필요로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종교인구의 성장과 관련해서 1985-95년과 1995-2005년 사이에는 약간의 차이가 나타난다. 먼저 성장세가 두드러지게 감소하였다. 1985-95년에는 비율로는 8.1% 인구수로는 5 395 528 명이 증가한데 반하여 1995-2005년에는 비율은 2.6% 인구는 2 372 942 명이 증가한데 그쳤다. 또한 성장을 이끈 종교에도 변화가 있었다. 1985-95년에는 개신교 (3.6%)를 필두로 하여 불교 (3.3%) 천주교 (2.0%) 모두 고르게 성장하였는데 1995-2005년에는 천주교만이 4.3% 성장하였을 뿐 불교 (-0.4%)와 개신교 (-1.4%)는 감소하였다. 다만 불교는 비율은 감소하였으나 성도 수 (405 451 명)에 있어서는 증가하여 주요 종교 중 개신교 만이 순수 감소를 기록하였다. 한편 유교를 비롯한 기타 종교는 적은 비율이지만 계속 감소하여 한국의 종교 인구는 점점 더 3대 종교로 흡수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인구 센서스는 종교별 전체 인구 이외에 성 연령 행정구역별 통계를 제시하고 있는데 이후의 논의는 이러한 자료의 분석을 통하여 위의 변동 특히 1995-2005년간의 개신교의 감소와 천주교의 증가요인을 찾아 보고자 한다. 위의 세 변인 이외에 학력이나 월 가구 수입등 사회계층의 결정 요인이 종교의 중요한 변인이 될 수 있으나 아쉽게도 인구 센서스는 종교와 관련하여서는 이러한 변인에 따른 자료들을 제시하지 않고 있어 아쉽지만 위의 세 변인에 논의를 한정하고자 한다.
1. 성별 종교인구의 변동
인구 센서스에 따른 성별 종교 인구에 대한 조사 결과는 표 4와 같다.
표 4. 1985-2005년 인구 센서스에 따른 성별 종교 인구 변동
구분 |
불 교 |
개 신 교 |
천 주 교 |
1985 |
1995 |
2005 |
1985 |
1995 |
2005 |
1985 |
1995 |
2005 |
남 |
18.5 |
21.8 |
21.5 |
14.7 |
18.3 |
17.1 |
4.2 |
6.0 |
10.1 |
여 |
21.4 |
24.6 |
24.1 |
17.4 |
21.1 |
19.6 |
5.1 |
7.3 |
11.8 |
전체 |
19.9 |
23.2 |
22.8 |
16.1 |
19.7 |
18.3 |
4.6 |
6.6 |
10.9 |
(% = 해당 종교의 남·여 인구/전체 남·여 인구)
이에 따르면 종교와 조사 기간에 상관없이 여성 종교인구가 남성 종교인구보다 많게 나타난다. 이러한 결과는 일반적 예상이나 다른 연구와도 일치하는 결과이다. 불교는 2.6(2005년)-2.9(1985년)% 개신교는 2.5(2005년)-2.8(1995년)% 천주교는 0.9(1985)-1.7(2005)% 로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주목할 만한 종교별 차이나 시기적 변동은 보이지 않는다. 따라서 1985-2005년의 종교인구 변동에 있어서 성별의 요인은 중요한 의미를 갖지는 않는다고 말할 수 있다.
2. 연령별 종교인구의 변동
인구 센서스에 따른 연령별 종교 인구에 대한 조사 결과는 표 5와 같다.
표 5. 1985-2005년 인구 센서스에 따른 연령별 종교 인구 변동
구분 |
불 교 |
개 신 교 |
천 주 교 |
1985 |
1995 |
2005 |
1985 |
1995 |
2005 |
1985 |
1995 |
2005 |
0-9 |
9.5 |
11.3 |
13.2 |
14.1 |
19.3 |
19.9 |
3.8 |
5.6 |
9.7 |
10-19 |
15.0 |
18.3 |
17.7 |
18.1 |
22.5 |
20.4 |
4.4 |
7.2 |
11.7 |
20-29 |
18.6 |
19.4 |
19.3 |
17.3 |
19.7 |
17.9 |
4.9 |
5.8 |
11.2 |
30-39 |
25.2 |
24.7 |
19.6 |
17.9 |
20.0 |
17.7 |
5.7 |
7.0 |
9.8 |
40-49 |
30.3 |
31.5 |
26.6 |
14.9 |
20.0 |
17.7 |
4.9 |
8.0 |
11.3 |
50-59 |
31.5 |
34.7 |
31.7 |
12.8 |
16.7 |
17.8 |
4.3 |
6.3 |
12.0 |
60-69 |
30.4 |
34.5 |
34.1 |
13.0 |
16.0 |
16.9 |
4.5 |
6.2 |
10.8 |
70- |
28.0 |
30.5 |
31.1 |
12.4 |
17.5 |
18.2 |
4.4 |
6.8 |
11.5 |
전체 |
19.9 |
23.2 |
22.8 |
16.1 |
19.7 |
18.3 |
4.6 |
6.6 |
10.9 |
(% = 해당 종교의 연령별 인구/전체 연령별 인구)
표에서 보는 바와 같이 불교는 40대 이상의 연령층에서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40대 이상에서는 조사연도와 상관없이 평균보다 높은 비율을 보인다. 30대의 경우는 1985년과 1995년 조사에서는 평균보다 높은 비율을 나타냈으나 2005년에는 평균보다 낮은 비율을 나타냈다 (-3.2%). 이러한 결과는 상대적으로 불교의 비율이 낮은 청(소)년층 인구가 장년층으로 진입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보이는데 40대의 인구도 2005년에는 평균보다는 높았지만 센서스 조사 이후 처음으로 20%대로 떨어졌다. 유소년층 (0-9세)의 인구는 평균보다는 현격하게 낮지만 지속적으로 조금씩 증가하고 있다.
불교가 장·노년층에서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과 반대로 개신교는 소·청년층에서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1985년과 1995년의 조사에서는 많이 차이가 나지는 않지만 10-30대에서 평균보다 높은 비율을 점하고 있다 (1995년의 조사는 40대의 비율도 평균보다 높게 나타난다). 하지만 2005년의 조사에서는 평균보다 높은 비율을 보이는 연령층이 10대 하나로 줄어들고 여기에 새로이 0-9세 연령층이 더해진다. 즉 10대에서는 여전히 개신교가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기존에 강세를 보였던 20-40대의 연령층에서는 더 이상 이전의 강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사실은 시간의 흐름을 고려한 연령층의 비교에서 두드러진다 (표 5의 굵은 글씨 부분 참조). 즉 1985년의 10대는 1995년에는 20대가 되고 2005년에는 30대가 된다. 단순히 각 조사시기의 동일 연령대를 비교하기 보다는 이와 같이 시간의 흐름을 고려하여 한 세대의 변화를 보는 것도 연령별 종교 인구를 분석하는 데 있어 의미 있는 일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세대의 시간적 변화에서 보면 개신교 청·장년층의 감소는 더욱 두드러진다. 1995년과 2005년을 비교하여 볼 때 10대 → 20대는 -4.6% 20대 → 30대는 -2.0% 30대 → 40대는 -2.3% 40대 → 50대는 -2.2% 감소하였다. 반면 불교의 동일세대들은 조금씩 증가하였다. 천주교의 경우는 증가세가 전 연령층에 걸쳐 고르게 나타나고 이것은 비교의 대상인 10-40대 (1995년 기준) → 20-50대 (2005년 기준)에서도 4% 내외로 동일하게 나타난다. 즉 개신교에서만 이 세대의 감소가 두드러진다. 2005년 종교 인구 센서스의 두드러진 특징 중의 하나가 개신교 인구의 성장세가 꺾인 것이라면 바로 이 연령층에 대한 보다 심층적인 조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천주교의 종교인구는 연령에 상관 없이 고른 분포를 보였다. 2005년 기준으로 0-9세층이 9.7%로 최소 50대층이 12%로 최대를 나타냈지만 다른 종교에 비해 편차가 그리 크게 나타나지 않았다. 이것은 증가율과 관련하여서도 동일하였다. 즉 1995-2005년간에 최대증가율을 보인 연령층 (50대 5.7%)과 최소증가율을 보인 연령층 (40대 3.3%)의 차이가 다른 종교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었다. 한편 시간을 고려한 동일 세대의 변화를 볼 때 2005년 기준 50대(즉 1985년의 30대 1995년의 40대 1946-55년 출생 세대)가 항상 연령별 천주교 비율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는 사실도 특기할 만한 사실이다.
3. 지역별 종교인구의 변동
인구 센서스에 따른 지역별 종교 인구에 대한 조사 결과는 표 6과 같다. 아래의 표에 의하면 불교는 영남권과 제주에서 두드러진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부산·경남권에서는 2005년 기준으로 40% 내외의 무척 높은 비율을 점하고 있다. 반면 수도권(특히 인천)과 호남 지역에서는 모두 10%대의 비율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한편 충청과 강원지역에서는 평균에 근접한 종교 인구 비율을 기록하고 있다. 인구 변동과 관련하여서는 수도권의
표 6. 1985-2005년 인구 센서스에 따른 행정구역별 종교 인구 변동
구분 |
불 교 |
개 신 교 |
천 주 교 |
1985 |
1995 |
2005 |
1985 |
1995 |
2005 |
1985 |
1995 |
2005 |
서 울 |
18.4 |
18.4 |
16.8 |
23.8 |
26.2 |
22.8 |
6.5 |
8.7 |
14.2 |
인 천 |
13.4 |
14.6 |
13.8 |
21.8 |
25.8 |
22.4 |
7.5 |
9.0 |
13.7 |
경 기 |
17.3 |
18.5 |
16.8 |
19.1 |
23.7 |
21.9 |
5.6 |
7.7 |
12.4 |
대 전 |
17.7 |
23.2 |
21.8 |
15.4 |
21.1 |
20.5 |
3.6 |
6.6 |
10.7 |
충 남 |
19.9 |
20.5 |
19.1 |
19.6 |
4.7 |
9.1 |
충 북 |
17.6 |
23.5 |
23.8 |
10.8 |
15.2 |
15.1 |
4.0 |
6.2 |
9.9 |
강 원 |
19.0 |
23.2 |
23.0 |
12.2 |
16.2 |
15.6 |
3.6 |
5.1 |
9.1 |
대 구 |
27.5 |
33.2 |
33.4 |
11.2 |
11.6 |
10.4 |
5.8 |
6.8 |
9.8 |
경 북 |
26.1 |
31.0 |
33.9 |
10.2 |
12.3 |
11.5 |
2.7 |
3.9 |
7.1 |
부 산 |
31.2 |
38.2 |
39.2 |
10.1 |
11.1 |
10.4 |
3.7 |
4.7 |
7.4 |
울 산 |
29.0 |
36.3 |
39.8 |
7.3 |
9.1 |
9.5 |
2.6 |
3.6 |
6.4 |
경 남 |
40.1 |
8.5 |
5.9 |
제 주 |
28.7 |
33.6 |
32.7 |
7.4 |
8.4 |
7.2 |
3.9 |
6.2 |
10.3 |
광 주 |
10.6 |
15.3 |
14.4 |
14.6 |
21.7 |
19.7 |
3.3 |
9.1 |
13.0 |
전 남 |
13.6 |
16.1 |
20.4 |
21.8 |
4.3 |
8.7 |
전 북 |
8.1 |
12.2 |
12.8 |
19.3 |
26.4 |
26.3 |
3.5 |
6.0 |
11.4 |
전 체 |
19.9 |
23.2 |
22.8 |
16.1 |
19.7 |
18.3 |
4.6 |
6.6 |
10.9 |
(% = 해당 종교의 지역별 인구/전체 지역별 인구)
* 대전·충남(1985) 울산·경남(1985;1995) 광주·전남(1985)는 행정구역 분리 이전.
소폭 감소와 울산·경남 지역의 성장이 두드러진다. 수도권의 감소 비율은 그 수치가 크지는 않지만 전체 인구 크기를 고려할 때 전체 불교 인구 비율에 미치는 영향은 적지 않다고 볼 수 있다.
개신교 인구는 불교와는 반대로 영남 제주에서 약세 수도권과 호남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인다. 충청 강원의 경우는 다시 대전·충남이 약간의 강세 충북·강원을 약간의 약세로 묘사할 수 있다. 천주교 인구는 연령별 분포와 마찬가지로 불교와 개신교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른 비율을 보이고 있지만 수도권에서 상대적인 강세를 영남권에서 상대적인 약세를 보인다고 말할 수 있다. 인구 변동 측면에서는 개신교는 수도권 특히 서울에서의 감소로 반면 천주교 수도권 특히 서울에서의 평균이상의 증가로 특징지을 수 있다. 즉 서울에서의 개신교 인구 비율의 감소는 -3.4%로 전국 평균 -1.4%를 상회하며 반면 천주교의 서울에서의 증가는 5.5%로 전국 평균 4.3%를 넘어선다. 또한 경기와 인천에서의 감소 및 증가도 서울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전국 평균을 넘어서고 있다. 이러한 수도권의 변화는 앞서도 언급한 바처럼 전체 인구의 크기와 관련하여 그 파급 효과가 매우 크다. 즉 1995-2005년간의 종교인구 변동 특히 개신교 인구의 감소와 천주교 인구의 대폭 성장에 있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변화가 중요한 요인이 되었을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4. 서울의 1995-2005년간의 연령별 종교인구 변동
앞서 언급한 바처럼 1995-2005년간의 종교인구 변동에 있어 지역적으로는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연령대로는 20-50대 (2005년기준)에서의 변동이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서울 지역의 1995년과 2005년 사이의 연령별 종교인구 변동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인구 센서스에 의한 서울 지역의 1995년과 2005년의 종교 인구 비율은 표 7과 같다.
표 7. 서울 종교인구의 연령별 비교 (1995/2005)
구 분 |
불 교 |
개 신 교 |
천 주 교 |
1995 |
2005 |
1995 |
2005 |
1995 |
2005 |
0-9 |
9.8 |
9.5 |
25.3 |
24.0 |
6.8 |
12.3 |
10-19 |
14.9 |
12.5 |
30.6 |
25.5 |
9.9 |
14.8 |
20-29 |
15.5 |
14.0 |
25.9 |
22.3 |
8.1 |
14.4 |
30-39 |
18.2 |
14.4 |
25.2 |
21.1 |
8.3 |
12.3 |
40-49 |
23.9 |
19.4 |
27.0 |
22.0 |
10.6 |
14.3 |
50-59 |
29.0 |
23.2 |
24.0 |
23.0 |
9.2 |
15.9 |
60-69 |
30.0 |
27.0 |
23.6 |
22.0 |
9.3 |
14.9 |
70- |
27.2 |
25.0 |
26.5 |
24.6 |
11.1 |
16.9 |
전 체 |
18.4 |
16.8 |
26.2 |
22.8 |
8.7 |
14.2 |
인구 센서스에 의하면 서울 지역의 개신교 인구는 1995년의 2 675 580 명에서 2005년 2 222 831 명으로 452 749 명이 감소하였다. 종교인 비율에 있어서는 -3.4% 1995년 개신교 인구 기준으로는 -20.4% 감소한 수치이다. 이러한 감소는 앞서 연령별 비교에서 분석한 바처럼 특히 1995년의 10-40대 → 2005년의 20-50대에서 두드러진다 (표 7의 굵은 글씨 부분 참조). 이 연령층의 개신교 인구 감소를 수치로 보면 1 939 629 명에서 1 412 691 명으로 526 938 명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다 (1995년 대비 감소율은 -37.3%). 이 숫자는 서울 전체의 감소 인원을 상회하는 것으로 즉 이 연령층을 제외한다면 서울의 개신교 인구는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다.
동 시기의 천주교 인구는 전국 인구와 마찬가지로 전 연령층에 걸쳐 고르게 증가하였다. 인구로 보면 1995년 886 166 명에서 2005년 1 382 264 명으로 496 098 명이 증가하였고 종교인 비율로는 5.5%로 전국 4.3%를 상회하였다. 1995년의 10-40대 → 2005년의 20-50대 연령층에서는 서울 평균 증가율 (1995년 기준 37.3% 증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29.0%의 준수한 증가율을 보였다.
불교 인구의 경우는 1995년 1 883 243 명에서 2005년 1 642 667 명으로 240 576 명이 감소하였다 (1995년 기준 -14.6%). 현 분석의 초점인 10-40대 (1995년) → 20-50대 (2005년) 연령층과 관련하여서는 30대 (1995년) → 40대 (2005년)는 소폭 증가하였지만 나머지 연령대에서는 전국 인구와는 달리 조금씩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서울의 종교 인구는 1995년 54.8%에서 2005년 55%로 약간 성장하였다. 하지만 그 성장은 오로지 천주교 인구의 성장에 힙입은 것이다. 서울 지역에서의 천주교의 성장은 전국 평균을 상회하는데 반해서 불교와 개신교는 서울 지역에서 더 많은 감소를 기록하였다. 특히 개신교의 감소는 두드러진 것으로 이는 특히 10-40대 (1995년 기준) → 20-50대 (2005년 기준)의 감소에 힘입은 바 크다.
IV. 종교 인구 변동 원인에 대한 가설적 분석
이와 같은 종교 인구 변동의 원인은 무엇일까? 이를 위해서는 별도의 심도 깊은 경험적 연구 및 분석이 필요할 것이다. 본고에서는 일단 본격적인 연구에 앞서 이에 대한 가설적 분석을 시도해 보고자 한다.
현재의 종교인구 변동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먼저 이전의 종교인구 변동 추세에 대하여 살펴 볼 필요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동의하듯이 1985년 이전의 한국의 종교의 변동은 개신교 인구의 성장이 주도해 왔다. 표 8은 이와 같은 1985년 인구 센서스 실시 이전의 개신교 인구의 변화를 보여준다. 그러나 1985년 이전 자료는 인구 센서스에 비해 신뢰도가 떨어지며 문화공보부에서 발행한 통계조차 각 종교단체의 보고 자료에 근거하였기에 그 실상을 제대로 반영하였다고 보기는 힘들다. 실제로 표 8에 의하면 1981년의 개신교 인구가 1985년 보다도 더 많게 나타나는데 이는 종교단체가 실제 인구보다 과장되이 보고한 결과로 보인다. 이러한 부정확성에도 불구하고 표에 나타난 수치는 1985년 이전의 변화의 대강의 추이를 살펴보기에는 여전히 유용한 것으로 생각된다.
표 8. 인구 센서스 실시 이전의 개신교 인구 변화
연 도 |
성도 수 |
비 율 (%) |
비 교 (1) |
비교 (2) (%) |
1914 |
196 000 |
1.2 |
177 692 (1910) |
1.3 (1910) |
1919 |
190 000 |
1.1 |
190 668 (1920) |
1.2 (1920) |
1929 |
244 000 |
1.3 |
260 534 (1930) |
1.5 (1930) |
1938 |
263 000 |
1.1 |
360 689 (1940) |
1.6 (1940) |
1949 |
744 000 |
3.7 |
500 198 (1950) |
3.0 (1950) |
1957 |
844 000 |
3.7 |
623 072 (1960) |
5.0 (1960) |
1968 |
1 873 000 |
6.0 |
|
|
1970 |
3 193 000 |
10.1 |
3 217 996 (1971) |
7.0 (1970) |
1976 |
4 659 000 |
13.0 |
5 001 491 (1977) |
10.4 (1978) |
1981 |
7 637 000 |
19.8 |
7 180 627 (1980) |
|
1985 |
6 489 282 |
16.1 |
|
|
* 1949년부터는 남한만 포함.
* 출처: James H. Grayson Early Buddhism and Christianity in Korea (Leiden: E. J. Brill) 126.
비교(1)은 1940년까지는 한영제 편 『한국 기독교 성장 100년』(서울: 기독교문사 1986) 200f; 1950 1960년 통계는 이원규 『종교사회학의 이해』(서울: 사회비평사 1997) 565; 1971-80년 통계는 문화공보부 『종교법인 단체 일람표』(1971) 『종교법인 및 단체현황』(1977) 『종교단체 현황』(1980).
비교(2)는 Thomas Kern "Das 'andere' Wachstumswunder. Protestantische Kirchen in Südkorea " Zeitschrift für Soziologie 30 (2001) 344.
1985년 통계는 인구센서스 결과.
그림 1. 인구 센서스 실시 이전의 개신교 인구 비율 변화
표에서 알 수 있는 개신교 인구의 변화와 관련하여 가장 눈에 띄는 사실은 1960-70년대의 개신교의 놀라운 성장이다. 많은 연구들이 초기의 한국 개신교의 성장에 대해 얘기하지만 실제로 전체 인구 대비 비율은 1960년대 이전 까지는 그렇게 눈에 띄게 높지는 않다. 이러한 개신교 인구 변화의 상황은 표의 내용을 다시 그래프로 표시한 그림 1에서 더욱 눈에 띈다. 그림 1에서 개신교는 1960년대 이전에도 꾸준한 성장을 유지하고 있지만 그 추세는 1960년 대 이후 특히 1970년대에 이르러 급속하게 나타난다. 즉 현재의 한국 개신교의 성장은 1960년대 이후의 변화 요인과 깊은 연관을 갖는다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1960-70년대의 한국 개신교의 성장을 가져온 요인은 무엇일까? 여러 학자들이 지적하는 바처럼 이 시기는 경제 개발과 그에 따르는 급격한 사회 변동의 시기였다. 물론 정치적 요인도 중요하게 고려될 수 있지만 정치적 상황이 1960년대 이전에 비해 급격하게 변했다고 보기 어렵고 또한 당시의 정치적 상황과 개신교의 급격한 성장을 직접적으로 연결 짓는 요인을 상정하기는 쉽지 않다. 물론 당시의 정치적 상황이 사회적 불안을 고조시켰고 한 편으로 정부가 보수적인 기독교 세력을 정권 유지를 위한 도움 수단으로 이용한 것은 사실이지만 정치적 요인은 본질적 요인이라기 보다는 경제·사회적 요인에 대해 부가적 촉진적 요인으로서만 작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경제 개발은 전통적 가치의 붕괴 농촌에서 도시로의 인구 이동 그에 따른 생활 양식의 변화와 이에 따르는 사회적 심리적 불안을 야기시켰다. 이는 새로운 가치 체계 및 안정을 위한 연계망을 필요로 하는데 이 시기에 개신교가 바로 이러한 필요를 채워준 것으로 보인다. 개신교는 급격한 변동의 시기에 불안을 겪는 이들에게 특히 도시로 이주하여 뿌리를 잃고 새로운 정체성을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정체성과 또한 공동체성의 새로운 뿌리를 제공할 수 있었다. 이는 영국의 산업 혁명 시기에 감리교가 행한 역할이기도 하며 또한 문화적 경제적 근대화의 과정 속에 라틴 아메리카를 비롯한 세계 여러 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상이기도 하다. 현대에 있어 세속화를 주장하는 종교 사회학자들도 이러한 사회 변동의 시기는 새로운 정체성을 필요로 하며 이 시기에는 세속화의 예외로서 종교적 부흥이 일어나기도 한다고 설명한다. 한국의 1960-70년대가 바로 이러한 시기였다.
그렇다면 왜 하필 다른 종교가 아닌 개신교였을까? 비공식 통계에 의하면 이 시기의 불교와 천주교도 어느 정도 성장한 것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개신교는 이들 종교보다 더 급격하게 성장하였다. 이에 관하여는 몇 가지 요인이 지적될 필요가 있다. 그 중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경제 성장의 역할 모델로서의 미국과 개신교의 역할이다. 개항 이후의 근대적 교육 기관은 대분분 미국을 모델로 한 것이었고 개신교의 영향 하에 있었다. 이러한 교육 기관에서 양육된 한국의 엘리트들은 성장의 모델로서 미국과 개신교의 영향을 탈피할 수 없었다. 더욱이 해방 이후 미 군정과 이승만 정권의 정책은 이러한 경향을 더 강화시키는 것이었다. 즉 1960-70년대의 많은 국민들은 미국을 발전을 위한 이상적 국가로 생각하였으며 미국은 무엇보다도 개신교 국가였다. 그렇기 때문에 개신교는 전통적인 불교나 유럽적 색채가 짙은 천주교보다 더 나은 종교적 대안이 될 수 있었다.
이와 함께 한국 개신교의 몇 가지 특징 또한 그 급격한 성장을 촉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성장을 목표로 한 사회 변동의 시기에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그 변동 과정 속에서 살아 남는 것이고 이것은 성공을 필요로 하였다. 이에 개신교는 ‘축복’의 교리를 통하여 생존 혹은 성공을 위한 중요한 이데올로기를 제공하였다. 개신교를 믿으면 축복을 받고 성공할 수 있으며 이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이것은 급격한 사회 변동 속에서 불안에 떨 수 밖에 없는 많은 국민들에게 안전한 피난처를 제공하였다. 여기에 개신교 특유의 (구역을 비롯한) 소집단 조직들은 고향을 떠나 의지할 곳을 찾지 못한 도시민들에 중요한 안식처가 되 주었다. 이러한 성공의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여의도 순복음 교회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여의도 순복음 교회의 부흥에는 조용기 목사 특유의 카리스마가 중요하게 작용하였다. 하지만 이러한 당시의 사회·경제적 상황과 맞물리지 않았다면 그와 같은 폭발적인 성장은 기대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1980년대 중반 이후 이러한 근대화 산업화와 연관된 사회 변동은 어느 정도 누그러들기 시작한다. 산업사회로서의 틀은 어느 정도 갖추어졌고 그와 함께 경제적 풍요도 조금은 누릴 수 있게 되었다. 부가적 요인이지만 정치적 상황도 1987년 대통령 직선제 개헌 이후 점점 안정되어 갔고 사회적 불안정의 많은 요소들이 사회복지 제도들을 통하여 흡수되어 갔다. 1982년 생활보호법이 전면 개정되면서 공적 부조가 본격적으로 시행되었고 1989년에는 전 국민 의료보험이 이루어졌다. 국민연금법도 1986년 개정되어 1988년부터 시행하고 있다. 아직도 경제·사회적 불안 요소는 남아 있지만 예전에 비해 많이 감소되었고 국민들은 예전과는 다른 욕구체계 - 종교적 욕구를 포함한 - 에 의해 움직이는 것으로 보여 진다. 개신교의 성장이 둔화된 것이 바로 이 시점이라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닐 것이다.
이러한 욕구 가치의 변화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경제 성장에 따른 가치 변화를 설명해 주는 중요한 이론 중의 하나가 바로 잉엘하트(Ronald Inglehart)의 가치변화 이론이다. 물론 잉엘하트 이론의 가정과 가치 변화의 측정 방법에 대하여는 많은 비판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이미 그의 이론에 따른 많은 국제적인 연구가 행해졌기에 여러 국가 사회 간에 비교가 가능한 장점이 있고 또한 실제 현상의 몇 가지 측면에 대해여는 유용한 설명을 제공해 주는 것도 사실이다.
잉엘하트는 가치 유형을 물질주의자(Materialist 이후 M)와 탈물질주의자(Postmaterial- ist 이후 PM) 그리고 혼합형으로 구분한다. 그리고 이러한 가치 유형의 분포는 그 사회의 경제적 요인에 크게 의존한다. 즉 어느 사회이든 M 유형과 PM 유형이 공존하지만 사회가 경제적으로 발전할수록 PM 유형이 증가한다는 것이 잉엘하트의 기본적 주장이다. 잉엘하트는 그의 이론에 기초하여 1970-71년의 “유럽 사회 여론 조사 (European Community Public Opinion Surveys)"로부터 시작하여 많은 실증적인 연구를 실시하였다. 그에 따르면 PM 유형의 분포는 1인당 국민소득과 밀접한 상관관계를 지니며 (p < 0.0001) 그 밖에 학력 (ϒ = 0.297) 월수입 (ϒ = 0.080)과도 유의미한 상관을 보였다. 1990-93년 “World Values Survey"의 일환으로 한국에서 행해진 연구 결과에 따르면 1920년 출생 집단은 M 유형이 70% 혼합형이 30%를 차지한데 반하여 1970년 출생 집단은 M 유형이 PM 유형보다 불과 10% 많은 분포를 보였다. 이러한 세대별 가치 유형의 변화는 조사대상 43개국 가운데서 가장 큰 것으로 이후로도 PM 유형이 더 증가하였을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
이러한 PM 유형의 특징은 무엇인가? 잉엘하트는 정치 노동 가족 성 문제 등과 관련된 여러 가지 사항을 제시하고 있지만 여기서는 종교에 관한 사항에 제한하여 기술하고자 한다. 잉엘하트에 따르면 매주 정기적으로 종교 행사에 참여하는 사람이 비종교인에 비해 물질적 가치를 더 중요시하는 경향을 보인다. 종교 행사 참여자의 경우 M:PM 유형의 비율이 38:11%인데 반해 비종교인의 경우 22:26%로 PM 유형이 높아진다. 또한 M 유형의 사람들에 비해 PM 유형의 사람들이 “신 존재가 그의 삶에 중요한 의미를 갖지 않는다”고 대답하는 비율이 2배 정도 높았다 (44:23%). 반면에 “인생의 의미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가?”는 질문에 대해서는 PM 유형의 사람들이 더 ‘자주’라고 대답했다 (41:27%). 잉엘하트는 인생의 의미에 대한 질문을 잠재적인 그리고 다른 의미에 있어서 종교적인 성격을 지닌 것으로 이해하는데 이러한 해석에 따르면 PM 유형의 사람들은 기존의 제도적인 종교에 대하여는 소극적이지만 인생의 의미와 관련된 또 다른 종교적인 욕구를 지닌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앞서 우리는 1960-70년대의 개신교의 성장을 사회·경제적 변동의 요인과 관련지어 설명하였고 1980년대 중반 이후의 안정과 더불어 그 성장이 둔화된 것으로 설명하였다. 잉엘하트의 이론에 따르면 경제 성장은 가치의 변화를 동반하고 변화된 가치를 지닌 사람들은 예전과는 다른 종교적 욕구를 지닌다. M 유형의 사람들이 물질적 가치에 토대한 축복의 교리에서 만족을 얻었다면 이제 PM 유형의 사람들은 그와는 다른 인생의 의미와 관련된 대답을 얻기를 바라고 있는 것이다. 어쩌면 개신교 성장의 둔화는 이러한 질문에 대답하지 못한 채 과거 현실적 물질적 축복에만 매달린 결과일 수 있다.
V. 나가는 말
2005년의 인구 센서스 결과는 종교인들 특히 급격한 변화의 당사자인 개신교인과 천주교인들에게 많은 놀라움을 안겨 주었다. 나름대로 각자의 입장에서 이러한 변화의 원인을 찾기 위해 노력하였지만 인구 센서스 자체에 대한 분석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본고는 1985-2005년의 3차에 걸친 인구 센서스 자료를 분석하여 특히 1995-2005년간에 이루어진 이러한 변화 개신교의 감소와 천주교의 급격한 성장의 원천을 찾고자 시도하였다.
본 연구는 이러한 변화의 원천을 연령에 있어서는 10-40대 (1995년 기준) → 20-50대 (2005년 기준) 지역적으로는 수도권 특히 서울에서 발견하였다. 특히 개신교에 있어 서울의 10-40대 (1995년 기준) → 20-50대 (2005년 기준) 비율의 감소는 두드러져서 그 감소가 전국의 감소 인구와 전체 서울의 감소 인구를 상회하였다. 한편 천주교의 성장은 전국에 걸쳐 전 연령에 걸쳐 고르게 나타났지만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서 특히 두드러졌고 이러한 사실은 수도권 지역이 전국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감안할 때 더 큰 의미를 지닌다 할 것이다.
또한 이러한 종교 인구 변동의 원인에 대한 가설적 분석을 통하여 개신교 성장이 1960-70년대의 사회·경제적 변동으로 인한 불안정에 힘입었고 1980년대 이후의 사회·경제적 안정이 가치유형의 변화를 가져옴으로써 예전과는 다른 종교적 욕구를 가져온 것으로 설명하였다. 그렇다면 천주교가 이러한 종교적 욕구에 응답해 주고 있는가? 그리고 그러한 상황이 천주교의 성장 요인이 되고 있는가? 또한 이러한 변화가 수도권의 20-50대 (2005년 기준)에서 두드러진 원인은 무엇인가? 이에 대하여는 또 다른 심도 깊은 분석과 경험적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2005년의 센서스 결과가 발표된 지 벌써 5년의 세월이 지났고 다음 센서스도 아직 5년의 시간이 남아 있다. 지나간 센서스와 앞으로의 센서스의 한 가운데에 위치한 현 시점에서 종교 인구는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는 아무도 정확하게는 알 수 없다. 다만 지난 센서스 결과에 대한 본 연구의 분석에 의하면 그 열쇠는 수도권 특히 서울의 25-55세의 연령층 (2010년 기준)이 쥐고 있다고 할 것이다. 그리고 이들에 대한 보다 심층적인 연구가 앞으로의 종교 인구 변동의 경향 또한 제시해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