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기독교 정당의 출현을 반대한다.”

미래목회포럼(대표:김인환 목사)이 2012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출현하고 있는 기독교 정당에 대해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미래목회포럼은 2일 오전 9시 30분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 교회 목회자들을 당혹스럽게 한다”며 우려하고 “그 정당의 출현에 목사들이 앞장서 만들고 정치판에 뛰어드는 것은 목회에 전념하는 대다수의 목회자들이나 기독교인들도 이해하기 힘들다”고 비판했다.

그동안 기독교 정당은 지난 2004년과 2008년 두 차례 ‘기독교’라는 이름으로 도전했지만 참담하게 실패했다. “교회를 웃음거리로 만들고 안티 기독교 세력의 공격 빌미만 만들어 주었다”고 미래목회포럼은 지적했다. 또한 국민의 20%가 기독교인이라고 호언장담하지만 기독교인들은 기독교 정당의 필요성이나 출현에 대해 매번 철저히 외면했다는 점을 상기시키고 “기독교인의 정치 참여는 인정하면서도 정당 출현은 부적절하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한국 교회 성도들이 이를 바라고 있는지 언제 기독교 정당의 출현에 동의한 적이 있는지 한국 교회의 동의 없이 일을 벌이는 이런 행태는 국민의 이름을 팔며 국민을 장기판의 졸로 보는 기존 정당과 다를 바가 무엇인가? 라며 그 이유를 물었다. 대신 “사회가 교회를 비판한다고 분개하고 정당을 만들 것이 아니라 국민들 속으로 얼마나 따뜻하게 다가갔는지 스스로를 돌보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래목회포럼은 기독교 정당을 비롯한 종교적 색채를 띤 정당 설립이나 정당 활동이 원천적으로 불법은 아니지만 “오늘날 같은 다당제 하에서는 기독교 정당의 출현보다는 교회가 최선으로 생각하는 정책 실현을 위해 기존 제도권의 특정 정당과 사안별 선택적으로 연대하는 참여의 방식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또한 “교회가 특정 정당을 택하는 것은 옳지 않으며 다만 때에 따라 옳은 정책을 내세우는 정당을 지렛대로 활용해야 한다”면서 더 발전적인 새로운 정치 및 사회 참여는 교회나 목회자가 앞장서 만드는 정당이라기보다는 평신도들이 ‘하나님의 정치’를 실현하도록 대안 제시 및 인재 배출에서 시작돼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김인환 목사는 “교회는 정당을 만드는 것보다 교회와 기독교 시민단체나 기관을 통해 기독교 세계관으로 무장한 인재들을 민족과 역사 앞에 내놓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하고 “무분별한 기독교 정당의 난립 및 기독교 정당을 지칭하는 정치 세력화는 기독교와 정치 모두에게 참으로 위험천만한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