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간 한국교회 대안찾아 미래목회포럼

한국교회의 위기에 고민하는 목회자들이 뭉쳤다. 그리고 대안마련에 나섰다. 미래목회포럼(대표 김인환목사)이 8주년을 맞아 제13차 정기포럼을 열고 대안찾기에 주력샜다.11일 프레스센터 20층 프레스클럽에서 ‘시대상황과 교회의 역할 그 해답을 찾다’라는 주제로 목회자와 장로 등 교계 중진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뜨거운 열기속에서 진행됐다.

기조강연을 전한 김동호(높은 뜻 연합선교회) 목사는 “배타적인 민족성을 가진 이 땅에 외래 종교(개신교)가 들어온 것은 기적”이라며 “이는 초대 한국 교회가 시대적인 상황을 잘 파악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김 목사에 따르면 초대 한국 교회는 한국이 일본에 진 빚이 많아 경술국치가 되기 전 국체보상운동을 주도해 교회보다 학교와 병원을 먼저 지어 민족성을 고취한 것이 오늘날 성장 원인이 됐다.

이에 김 목사는 “1984년부터 천주교는 시대상황을 잘 파악하고 교회의 역할을 찾기 위해 노력했고 개신교는 이와 관련해 둔감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날 ‘사회에서 바라보는 한국 교회’에 대해 발제를 한 양혁승(연세대 경영대) 교수는 “물량주의와 성장지상주의로 교회가 뒤덮여 있다”며 “제도화된 교회는 끊임없이 자신을 개혁함으로써 교회의 본질을 회복해야 한다. 개혁은 일회적 과정이 아니라 지속적 과정이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일반 언론에서 비친 한국 교회에 대해 발제를 한 백성호(중앙일보 문화스포츠)기자도 현재 교계에 대한 권력남용 금권타락 대형교회 사유화 등을 들며 문제가 있음을 지적했다. 

기독교 언론에서 본 한국 교회에 대해 발제를 한 나이영(CBS 종교부장)기자는 한기총을 언급하면서 “한기총 사태는 현 한국 교회 문제의 축소판이다. 금권선거 권력지향형 자정능력상실 등 모든 요소가 집약돼 있다”고 꼬집었다.

이처럼 발제자들은 모두 현재 개신교의 부정적인 문제에 대해 대안이 필요함을 강조했고 개신교가 쇄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후 지정토론에 나선 조성돈(실천신학대학원대 목회사회학) 교수는 ‘봉은사 땅밟기’ ‘수크쿠법 관련 대통령 하야 발언’ ‘대통령 무릎기도’ 등과 같은 일련의 사건 배경에 대해 “이성적인 설교 위주였던 개신교가 점점 감성적으로 선동하는 설교로 변질된 것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정호 (대전새로남교회) 목사는 한기총 사태에 대해 “한기총의 구조적인 악순환은 교계 원로들의 비겁한 침묵도 일조했다”며 “한기총 대표회장 선거에 돈을 쓴다는 관행을 함구한 것은 윤리적으로 미성숙함을 드러낸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임희국(장신대 교회사) 교수는 “최근에 언론이 지적하고 있는 교회의 걱정스런 모습은 일부 특정 목회자들의 부도덕성과 비윤리적 행위였고 또 몇몇 교회들 내부에서 발생한 다툼”이라며 “이런 것들이 언론을 통해 집중적으로 보도됐다. 따라서 언론이 보도된 교회의 모습은 한국교회의 지극히 일부에 해당된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일부 교회의 모습을 모든 교회의 그것과 구별하는 것이 오히려 객관적 시각”이라고 말했다.

임 교수는 교회와 언론의 호의적 관계를 강조하며 ▲언론기관에 대한 교회의 ‘단일창구’를 마련하고 ▲교회와 언론이 서로 공조하고 협력하는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포럼을 준비한 김권수(동신교회) 목사는 “닭 울음소리에 회개한 베드로가 있듯이 이번 포럼이 한국교회의 새벽을 깨우는 ‘닭 울음소리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미래목회포럼은 2003년 커다란 물음과 함께 출발했다. “우리가 꿈꾸는 미래의 교회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이 물음을 놓고 15개 교단 담임목회자 200여명이 뭉친 것이다.

미래목회포럼의 지향점은 ‘3%의 소금“이다. 3%의 소금이 바닷물을 석지 않게 하듯이 교회가 한국사회의 소금이 될 수 있는 길을 찾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