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사회적 책임을 중시하는 '공공신학(Public Theology)'이 뜨고 있다. 기독교 시민단체는 물론 목회자와 신학자들이 공공신학이란 무엇이며 한국 사회에 어떻게 적용할 것이냐는 주제를 놓고 다양한 형식의 포럼과 세미나를 통해 활발한 논의를 펼치고 있는 것이다.
서울 광장동 장로회신학대학교에서 15일 열린 '소망신학포럼'. 장신대 임성빈 교수가 주제발표자로 나섰다. 임 교수는 "한국 교회는 민족 및 국가와의 관계 설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그런 경향은 올해 전반기 촛불시위와 종교편향 논란으로 가속화되고 있다"며 "한국 교회는 교회와 사회 신앙과 사회참여 사이의 상관성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제시하고 실천하라는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신앙의 공공적 책임성을 구체적으로 모색하려는 신학적 노력이 공공신학"이라고 소개한 뒤 "한국 교회가 공공신학적 토대 위에서 적극적이고 균형잡힌 사회참여를 실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6일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 개최한 '교회의 사회적 책임 2.0' 심포지엄에서도 공공신학이 다뤄졌다. 참석자들은 한국 교회가 단순 사회복지 사역을 펼치는 수준을 뛰어넘어 환경 자원봉사 소수자 인권 다문화가정 장애인 등 통합적으로 요구되는 사회적 책임을 감당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분야별로 개교회가 실천할 수 있는 매뉴얼과 가이드북도 제작하기로 했다. 이를 위한 신학적 근거로 공공신학이 제시됐고 미국 공공신학 대가인 맥스 스텍하우스 교수 등의 이론이 소개됐다.
미래목회포럼도 24일 서울 창신동 동신교회에서 '공공신학에 대한 이해와 접근'을 주제로 신학 심포지엄을 연다. 이 포럼에는 국내 12개 교단 현직 목회자 14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심포지엄 단장인 김권수 목사는 "장로 직분의 대통령이 나오고 불교계의 종교편향 문제제기로 교회의 공적 책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전 세계 신학계의 화두인 공공신학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이뤄져야 한다는 취지에서 심포지엄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는 공공신학에 대한 논의가 길지 않았기 때문에 다소 논란도 일고 있다. 공공신학에 대한 정의가 다양할 뿐더러 기독교인뿐만 아니라 불신자에게도 통용될 수 있는 윤리적인 면이 강조되다 보니 보수적인 교단과 신학자들 사이에서 자칫 기독교의 정체성을 잃고 종교 다원주의로 흐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공공신학을 중시하는 학자들은 교리를 놓고 세상 사람들과 논쟁을 벌이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현안에 대해 기독교인들이 기독교적 해법을 가지고 논리적으로 토론하는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기독교의 본질을 선교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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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목회포럼, 교회의 공적 책임 논한다
교회의 사회적 책임 중시 공공신학이 뜬다
2009 기획목회, 사역설명회로 초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