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과 고령화 현상이 계속되면서 2017년에는 노인 인구가 유소년 인구를 앞지르게 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저출산과 고령화의 장기화는 향후 교회에도 엄청난 파장과 영향을 불러올 것이 자명하다. 교회가 ‘은퇴 후 50년’의 삶을 준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래목회포럼이 21일 오전 '한국교회 이슈와 미래전략'이라는 주제로 조찬모임을 가졌다.ⓒ뉴스미션

“저출산은 한국교회 미래를 갉아먹는 원인”

미래목회포럼(대표회장 고명진 목사)은 21일 오전 서울 장충동 그랜드앰배서더호텔에서 ‘한국교회 이슈와 미래전략’이라는 주제로 정기조찬 모임을 가졌다.

이날 모임에서는 최윤식 박사(한국뉴욕대)와 박윤옥 회장(출산장려운동협의회 국회의원)이 발제자로 참석해 저출산과 고령화 현상을 진단하고 대안을 제시했다.

최 박사는 저출산 현상은 한국교회의 미래를 갉아먹는 원인이며 영적 저출산으로 인해 주일학교 아이들이 없는 교회는 미래가 없다며 교회가 이에 적극 대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최윤식 박사ⓒ뉴스미션

그는 “중소도시의 주일학교는 붕괴 직전이고 농어촌은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만 있다. 장년은 수천 수만 명이 넘지만 청소년이나 어린이부서의 숫자는 1~3% 미만인 기형적인 대형교회들이 나타났다”며 “주일학교를 없애버리거나 포기한 교회가 속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교회에서 아이들이 줄어들면 어떤 현상이 나타날까. 아이들을 둔 3~40대 초반 장년들이 등록을 하지 않는다. 그 교회에서는 자녀를 가르칠 수 없기 때문이다. 아이들과 젊은이가 없는 교회는 역동성과 사역의 질이 떨어지게 된다.

이것이 장기화되면 교회는 점차 노쇠해지고 헌금이 줄어들면서 재정 건전성도 떨어진다. 결국엔 급격한 고령화로 교회가 존폐의 기로에 서게 된다는 게 최 박사의 주장이다.

이에 그는 저출산으로 인한 고령화를 막기 위해 준비해야 할 두 가지를 제시했다. 하나는 은퇴 후 50년을 살아가기 위한 새로운 삶의 목표 설계이고 또 하나는 은퇴 후 50년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경제적 준비다.

최 박사는 “이 두 가지는 국가가 해결해 줄 수 없다. 전자는 교회가 준비시켜줘야 하고 후자는 개인이 스스로 준비해야 한다”며 “저출산과 고령화가 몰고 올 한국교회의 미래 위기를 준비할 시간이 대략 10년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적극적인 대비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박윤옥 회장은 저출산 고령화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아버지의 육아 참여를 장려하는 사회적 분위기와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그는 “스웨덴과 덴마크는 아빠의 육아 참여를 장려해 남녀간 경제활동의 균형과 출산율을 회복했고 미국의 아빠들은 ‘small lunch’를 하면서 집중적으로 업무를 하고 퇴근 후에는 ‘big dinner’로 자녀와 공감하는 시간을 갖는다”며 아버지의 역할이 중요함을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