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목회 구상으로 고민하고 있는 목회자들을 위해 다양한 현장 사례를 공유하고 새로운 목회 전략을 수립할 수 있는 자리가 열렸다. 미래목회포럼이 주최한 ‘2014 기획목회’에서는 미래 목회의 다양한 대안들이 제시돼 눈길을 끌었다.
 

▲미래목회포럼은 11일 오전 기독교연합회관에서 '미래를 여는 특화된 목회'라는 주제로 기획목회 설명회를 개최했다.ⓒ뉴스미션

 
“목회자가 자기를 포기하는 만큼 하나님이 사용하신다”
 
미래목회포럼(대표 오정호 목사)은 11일 오전 서울 연지동 기독교연합회관에서 ‘미래를 여는 특화된 목회’라는 주제로 기획목회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예수영성목회’라는 제목으로 발제한 이윤재 목사(분당한신교회)는 목회자에게 요구되는 기본적인 덕목과 자질을 통해 목회자가 본질적으로 추구해야 할 방향성에 대한 견해를 피력했다.
 
그는 “목회가 가끔 목회자가 갖는 신학이거나 도구 무기 스킬 프로그램이라고 생각될 때가 있다”며 “목회는 목회자가 가진 무엇이 아니라 목회자 자신”이라고 강조했다.
 
이 목사는 이어 “목회가 목회자라고 믿는다면 목회자가 자기를 포기하는 만큼 하나님이 그를 사용한다는 것도 믿어야 한다”며 “목회자에게 요구되는 첫 번째 덕목은 창의성이 아니라 순종”이라고 말했다.
 

▲이윤재 목사(사진 출처: 분당한신교회 홈페이지)

 
그런 의미에서 목회자는 바빠서는 안 된다. 하나님 앞에서 자기를 포기하고 하나님의 음성을 듣기 위해 자신의 삶의 속도를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목회자는 이런 저런 세미나에 다니며 많은 정보를 듣는 것보다 차라리 그 자리에 앉아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것이 낫다. 월요일 같은 때는 모든 것을 뒤로 하고 홀로 있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또한 목회자는 주야로 성경을 가까이 하며 통독 정독 다양하게 읽기에 힘써야 한다. 어떻게 읽느냐보다는 ‘읽는 것을 깨달음으로써’ 성경 전체의 핵심을 붙잡는 게 중요하다는 것.
 
이와 함께 ‘관계’의 중요성도 간과해선 안 된다. 목회자와 교인의 관계에 있어서 목회자가 지난 주 어떤 설교를 했는가보다 목회자와 한 주 동안 어떤 관계를 맺었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게 그의 견해다.
 
이 목사는 묵상의 훈련도 중요한 덕목으로 꼽았다. 그는 “목회자가 매일 묵상해야 할 이유는 첫째 하나님의 말씀의 본질이 그렇기 때문이요 둘째 목회의 본질이 그렇기 때문이며 셋째 그것이 목회의 능력의 근원이 되기 때문”이라고 역설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좋은 습관을 기를 것을 목회자들에게 주문했다. 그는 “목회는 위대한 설교를 선포하는 것뿐 아니라 위대한 삶을 살도록 삶의 습관을 길러주는 것”이라며 “습관으로서의 영성은 규칙적이며 반복적인 삶의 결과다.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좋은 습관을 받아들이도록 힘쓸 것”을 당부했다.
 
“다음세대 사역의 핵심은 ‘관계’”
 
한편 홍민기 목사(부산호산나교회)는 다음세대 사역의 의미를 강조하며 관계 중심 사역의 구체적인 지침들을 소개했다.
 
그는 “많은 교회가 다음세대에 대한 목표와 비전을 가지고 있지만 정작 다음세대들은 교회가 자신들을 향한 비전이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지 못하고 있다. 그저 교회는 장년들을 위해 움직이는 것으로만 느낀다”며 “교회는 결코 표어 등을 통해 다음세대를 감동시킬 수 없다. 다음세대 사역의 핵심은 관계”라고 말했다.
 
이에 그는 관계 중심 사역의 7가지 방법을 제안했다. △친해지고 싶다고 자주 표현한다 △먼저 자신의 진솔한 모습을 보여준다 △다음세대의 신상명세를 외운다 △그들의 생각을 끄집어낼 수 있는 좋은 질문을 한다 △그들의 문화를 이해한다 △이메일 문자 메신저 전화 SNS 등으로 자주 연락한다 △학생들의 행사에 기쁜 마음으로 참여한다 등이 그것이다.
 
다음세대의 실제적 코칭을 담당하는 사역자의 역할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홍 목사는 “차세대 사역에 평생 부름을 받지 않았다 할지라도 다음세대를 사랑하는 사역자를 선발해 세워야 한다”며 “전공을 한 사람이 아니라 그 사역을 10년 이상 한 사람을 통해 전문사역자를 양성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홍 목사는 이러한 관계사역이 교회의 본질이며 이것이 교회 사역의 각 영역에 적용돼야 함을 강조했다.
 
그는 “행정적이고 재정적인 문제를 중요하게 다루는 당회 현실 속에서 만나지 않고 일만 처리하면 시험에 들고 하나님을 향한 열정도 식게 된다”며 “관계와 만남을 통해서만 성도를 향한 사랑을 보여줄 수 있고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아무리 바빠도 심방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