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과 재정 부족으로 힘들어하는 미자립교회들에 전도비를 지원하고 코칭 시스템을 통해 자립을 돕는 세미나가 열렸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실제로 부흥을 경험하고 자립 기반을 마련하게 된 교회들의 사례가 발표돼 눈길을 끌었다.
  

▲상계교회에서 열린 리메이크 교회부흥 세미나. 미자립교회 목회자들이 자리를 가득 메웠다.ⓒ뉴스미션

“떠나가는 성도들에 정신 아찔…이젠 미자립교회 도와”

미래목회포럼(대표 이윤재 목사)과 상계교회(담임 서길원 목사)는 3일 오전 서울 상계교회에서 제10회 리메이크 교회부흥 세미나를 개최했다.

상계교회는 매년 이맘때 전국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비전교회(장년교인 50명 이하)를 선정해 30만 원의 전도비를 지원하고 교회의 자립을 돕는 세미나를 열어 왔다.

지난해부터는 부흥교회(장년 교인 50~100명 출석)를 추가로 선정해 20만 원의 전도비 지원과 함께 설교클리닉을 포함한 코칭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비전교회와 부흥교회로 선정된 교회들은 매달 진행되는 목회코칭 세미나에 참석해 목회 노하우를 배우고 설교 훈련의 기회도 갖게 된다.

2013년의 경우 70곳의 비전교회에서 1400여 명의 영혼 구원이 이뤄졌고 주일예배 출석 인원이 40명을 넘어서는 교회가 14교회나 배출되는 성과를 올렸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어려운 여건을 극복하고 부흥을 경험한 교회들의 실제 사례가 소개돼 관심을 모았다.

천안산성교회 서보용 목사는 지난 2009년 의정부에 위치한 40여 평 남짓의 상가 건물에서 목회를 시작했다. 하지만 3년 후 교회 건물이 경매에 넘어가게 되면서 교회를 이전했고 이때부터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쳤다.

그는 “집과 교회가 멀어지니 성도들도 봉사하기가 쉽지 않고 불평이 나오기 시작했다. 자연히 전도에도 소홀해지고 열심히 하는 성도를 서로 시기하면서 교회가 어려워졌다”며 “한 사람 한 사람 교회를 떠나는데 악몽을 꾸는 것 같았고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로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교회건물관리비와 은행대출이자 목회활동의 재반 비용들을 감당하는 것도 힘들었다. 결국 아내가 미싱을 배워 일을 했고 노인복지자격증을 취득해 어르신들을 돌보며 생계를 책임졌다. 그러던 중 우연히 참석하게 된 세미나에서 비전교회로 선정됐고 이후 지인의 소개로 산성교회에 부임했다.

서 목사는 “매달 물질적 지원과 영적 도전으로 자립은 물론 배가성장을 할 수 있는 은혜를 입었다”며 “지금은 미자립교회 5곳을 섬기는 교회가 됐다”고 전했다.

지난 2013년 4월부터 인천한민교회 2대 담임을 맡고 있는 이용선 목사는 사역 2년차를 지나면서 무력감에 빠져 있던 중 부흥교회로 선정되는 기회를 얻었다.

그는 “지난해 처음 목회코칭에 참여할 때 주일예배 출석 인원이 평균 50명 정도였는데 1년간 매월 목회코칭 받은 것을 적용하고 열심히 전도한 결과 장년 12명과 주일학교 10명이 정착했다”며 “현재 장년 평균 출석 인원이 60~70명 주일학교가 15명 정도”라고 말했다.

한편 주최 측은 올해 비전교회 50곳 부흥교회 34곳을 선정해 지원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