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연 중인 최윤식 박사.

아시아미래학회장 최윤식 박사가 한국교회가 10년 내에 몰락과 부흥 사이에서 ‘갈림길’을 맞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윤식 박사는 지난 5일 장충동 앰배서더호텔에서 열린 미래목회포럼 제49차 정기조찬모임에서 “10년 안에 다가오는 위기에 대한 대응이나 변화에 대한 모색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한국교회는 절체절명의 위기를 경험할 것”이라며 “교회 뿐 아니라 선교도 무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 박사는 이같은 근거로 한국교회 성도 수 감소와 교회 인구의 노령화 재정 약화로 인한 부도 선교동력 상실 등을 꼽으면서 “한국교회는 지난 1990년대 후반부터 성장기를 지나 성숙기에 들어섰고 지금은 쇠퇴기의 문턱에 와 있다”고 했다.

최 박사는 “지난 10-20년 동안 한국교회는 성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교회를 새로 건축하는 등 주로 하드웨어를 집중 투자했다”며 “하지만 앞으로 하드웨어 개선으로는 양적 성장을 이루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인구센서스 자료를 기반으로 오는 2050년 한국교회 성도 수가 500-600만으로 감소할 수 있다고도 했다. 더한 문제는 성도들 중 60-70%가 55세 이상이고 주일학교 학생들은 전체의 10% 미만으로 줄어들지 모른다는 것.

또 성도들 대다수가 은퇴하면 헌금이 급격히 감소할 가능성도 경고했다. 수십억에서 수백억에 이르는 빚을 이기지 못해 부도가 속출하거나 교회가 통폐합될 수 있으며 매각처를 찾지 못해 이단이나 다른 종교기관에 넘어갈 가능성도 언급했다. 최 박사는 “미국교회들처럼 중국인이나 동남아 이민자들이 교회를 빌려쓰다 거꾸로 인수하는 일도 벌어질 수 있다”고 했다.

▲미래목회포럼 조찬모임이 열리고 있다. 포럼 제공

최 박사는 “이렇게 되면 많은 교회들이 해외선교를 감당할 경제적 여력이 없어진다”며 “수많은 선교사들이 지원받지 못하면 해외선교 동력도 상실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하나님께서 ‘미래예측’을 통해 한국교회에 경고와 함께 새로운 변화를 요청하고 계신다”며 “물론 위기는 제2의 부흥기가 될 수 있다”며 “교회의 본질을 추구하고 새로운 시대에 맞는 소명을 발견하면 물론 부흥하겠지만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 교회는 쇠퇴를 경험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토론에 나선 정재영 박사(실천신대)는 “한국교회는 다가올 위기에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며 “단순히 부흥과 회복을 달라고 기도하는 수준에서 탈피해 위기상황을 공론화하고 함께 위기능력을 키워가는 등 힘을 모아 구체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