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협 “경청의 태도로 국민통합을”

지난 19일 제18대 대통령선거에서 박근혜 후보가 당선된 것에 대해 한국교회 기관과 교단들이 축하메시지를 전하는 한편 경청의 태도로 섬기고 국민통합에 나서줄 것을 당부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김영주 목사)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허원배 목사)는 20일 제18대 대통령선거에 대한 논평을 통해 “당선된 분에게는 축하를" 아쉽게 낙선한 분에게는 깊은 위로와 격려를 드린다”며 “당선자는 후보시절의 자세를 잃지 말고 국민의 염원을 겸허히 경청하면서 국민을 섬기는 대통령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교회협은 이어 “선거 과정에서 행한 공약은 국민과의 약속”이라고 전제하고 “선거에 승리하기 위한 하나의 전략으로 치부하지 말고 성실하게 준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나 핵발전소나 사형제에 대해서는 근본적인 검증의 과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교회협은 “선거 과정을 통해 계층 간 지역 간 세대 간 편이 나뉘었다”며 국민화합을 이루고 산적한 현안들 해결에 민의를 수렴하는 민주적 절차를 충실히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 또 “공평하고 객관적인 인사를 통하여 가장 적합한 인재를 등용해 줄 것”과 “논공행상을 다투는 장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뜻도 전달했다.

교회협은 그러나 “이번 선거 과정이 대통령 후보들의 정책을 공론화하고 이에 대해 사회 각계각층의 전문가와 시민들이 진지하게 토론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정치 축제의 장이 되었으면 더욱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을 피력했다.

이와 함께 “언론과 공공기관의 중립성은 민주주의를 위해 반드시 확립해야 할 과제이기에 이후에라도 공정 선거를 위한 대안 마련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기장 “정의와 평화 창조세계 보전 실현을”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장 나홍균 목사 총무 배태진 목사)는 20일 발표한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께 드리는 서신’을 통해 정의를 강물처럼 흐르게 하고 평화의 길을 찾으며 창조세계를 보전하는 청지기로서 겸손한 대통령이 되라고 당부했다.

기장은 서신에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에게 예언자 나단이 다윗 왕을 향해 하나님의 뜻을 선포했던 심정으로 서신을 드린다”며 “정의를 강물처럼 흐르게 하라(아모스 5:24)”고 요구했다. “정의의 가치가 반드시 관철되고 지난 역사 속에서 정의롭지 못했던 모든 잘못된 역사들은 깨끗하게 청산하는 일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라는 뜻도 전달했다.

이어 “평화의 길을 찾으라(누가복음 19:42)”며 “남북의 극단적 대결을 지양하고 상호신뢰를 바탕으로 평화 공존의 길”을 택하라고 당부했다. 대북 인도적 지원 재개 및 6.5와 10.4선언을 충실히 이행해 줄 것과 제주 강정마을의 해군기지 건설 중단을 요구했다.

기장은 이어 ‘창조세계를 보전하는 청지기’(시편 8편)와 ‘국민 앞에 겸손한 대통령’(신명기 17:20)’이 되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4대강 사업으로 파괴된 자연을 회복시키고 무분별한 개발성장주의 정책의 중단을 요구한 것이다.

또 “지상에 영원한 권력은 없다”며 “권력이 국민의 뜻을 거슬러 지배하려고 할 때 심판을 면할 수 없다”고 밝혔다. “헌정사상 최초로 여성 대통령으로 진정 온 국민의 어머니의 심정으로 국민을 살피는 대통령이 되어달라”는 당부도 덧붙였다.

미래포럼 “양극화 극복하고 국민대통합을”

미래목회포럼(대표 오정호 목사)은 20일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에게 바란다’는 논평을 통해 “대통령 당선자에게 바라는 국민들의 기대나 바람도 클 수밖에 없다. 어떤 일이든 처음처럼 하면 된다. 처음 마음먹은 대로 하면 크게 잘못될 것도 없다”고 밝혔다.

이어 “정책의 일관성이 국가경영의 기본이 되어야 한다”며 “다윗 같은 지도력과 솔로몬 같은 지혜로 국정을 운영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미래목회포럼은 이어 “대통령 당선자는 우리 사회의 여러 갈등들을 해결하고 국민들의 역량을 결집하여 통합된 나라를 만드는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기를 기대한다”며 “지역간 계층간 심화되고 있는 양극화를 극복하고 국민대통합을 이루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연과 학연 등 줄 문화를 청산하는데 새 대통령 당선자가 솔선해 줄 것도 당부했다.

특히 “종교정책에 있어 특정종교에 치우침이 없이 공평무사한 태도를 잃지 말아야 할 것”이라며 “그동안 불공평한 종교정책으로 기독교계가 받았던 불이익을 혁파하고 종교와 정신문화를 중시하는 정책을 펼쳐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갈등과 분열을 씻고 성숙한 정치시대가 이루어져 남북관계가 화해의 국면으로 접어들고 통일시대의 기초를 닦아 나가는 대통령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전달했다.

세성협 “남북관계 회복해 달라”

세계성령중앙협의회(대표회장 김삼환 목사)는 “제18대 대통령 당선자는 경제외교 대통령으로 대한민국을 세계 중심 국가로 부상시켜 선진국가의 위상을 세워나가기를 바란다”며 “경제력과 외교력을 바탕으로 냉각된 남북 관계도 회복해 달라”고 당부했다.

2017종교개혁500주년성령대회(대표대회장 최낙중 목사)는 “대통령이란 한 국가에서 가장 책임이 무거운 자리”라며 “새로운 대통령은 그동안 땅에 떨어진 대통령이란 이름에 대한 국민의 존경과 신망을 회복하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기독교문화예술원(이사장 소강석 목사)은 “엄숙히 다짐한 공약들을 최선을 다해 실천함으로써 국민의 신뢰를 이끌어내어 새 정치 새 문화를 열어 갔으면 한다”며 “국격을 높이고 국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켜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