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종교의 신자이동 연구에 대한 목회적 관점에서 논찬

김권수 목사(동신교회/미래목회포럼 포럼추진 좌장)

여러 종교가 공존하는 한국에서는 그 동안 영향력 측면에서 특성이 있었다. 수평적 영향력 측면에서는 오래된 외래종교 불교와 유교가 수직적 영향력 측면에서는 역사가 대략 1- 2백 여년된 외래종교 개신교가 강한 면모를 보여주었다. 요즘 들어서는 수직적 영향력에 있어 강세를 보이던 개신교가 주춤하고 있고 또 천주교는 수직적 수평적 영향력이 함께 제고되는 것처럼 보인다. 따라서 개신교 입장에서는 이런 현상의 초래 원인에 대해 궁금해 하고 있다. 그럼에도 그 원인을 분명하게 규명하지 못하고 있었던 차에 최현종님은 ‘한국 종교의 신자 이동에 관한 연구’를 시도했다. 이는 심증은 있으나 구체적인 데이터가 없었던 개신교 입장에서 반가운 작업이고 무신론자가 증가하고 있는 한국의 시대적 요청에도 부응하는 환영할 작업이다.

종교인들의 이동에 관한 연구는 어떤 가설을 가지고 있다 해도 다양한 방법으로 접근할 수 있는데 ‘한국종교의 신자 이동에 관한 연구’의 필자는 설문조사 방법을 택했고 상식선에서 한국 종교의 3대축이라 할 수 있는 기독교 천주교 불교의 신자들을 대상으로 조사 연구하였다. 그리고 인터뷰 조사방법의 장점을 고려해서 응답자의 개인생각을 피력하도록 하면서도 설문지 조사방법을 택한 것은 어쩔 수 없는 한국 종교인들의 배타성 성질을 고려한 사려 깊은 연구로 보인다.

최현종님은 먼저 이동 상황에 관한 분석을 시도했다. 본래 성경은 여러 상황속에서 주어진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할 때 상황분석은 참으로 중요하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개신교 인구의 연령증가에 따라서 기독교로 유입되는 사람은 적은 반면 불교는 연령이 증가할수록 불교 인구 비율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한국 사회와 문화전반에 스며들어 있는 불교 영향에 많이 적응되었기 때문에 불교가 편해서 그런 것은 아닌가 하는 추측을 하게 만든다. 실제로 어른들에 비해 전통문화에 덜 노출된 젊은 청년이 많은 집단인 군에서는 기독교인이 많다

그리고 연구자는 종교변동 이유를 이전 종교기준과 현재종교기준으로 알아 보는데 항목은 ‘기족의 권유 마음 생각의 변화 믿던 종교에 대한 불신 다른 신자와의 갈등 맞지 않은 부분이 있어서 기타’이었다. 불교로부터 타 종교로 이동한 경우 ‘가족의 권유’와 ‘마음 생각의 변화’라는 응답이 많았다. 이것은 불교가 먼저 들어 왔던 한국에 기독교도 들어오면서 불교도인들이 기독교로 개종한 것과 맥을 같이 하는 부분이다. 그런가하면 개신교로부터 타종교로 이동한 경우 믿던 ‘종교에 대한 불신’과 ‘맞지 않은 부분이 있어서’ 라는 응답이 많았다. 종교인이 속한 종교단체의 지도자의 영향력이 큰 한국 사회에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는 것은 결국은 한국 교회 지도자들 탓에 종교이동이 발생한 것처럼 생각하게 만드는 조사결과이다. 그리고 그런 결과는 좋은 결과로 나타난 천주교의 선택이유라든지 종교별 소망사항(공통적 요구사항은 성직자의 신뢰와 청렴성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 종교간 화합 종교본연에의 충실함)과도 일치한다.

최현종님의 연구는 그 동안 한국 교회가 위기의식을 느끼면서 왜 한국교회가 정체하는 가에 대한 원인을 심증으로는 갖고 있었으나 아카데믹한 구체적인 데이터가 없었던 차에 그 갈증을 어느 정도 해갈했다는 점에서 이런 연구 자체만으로도 값진 작업이라고 할수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의도성이 있는 조사가 아니었나 하는 의구심을 떨쳐 버릴수 없다. 종교학의 상식으로는 조사한 세 종교의 속성이 근본적으로 다르기 때문이다. 즉 불교가 humanistic religion 이라면 개신교와 천주교는 theocentric religion 이기 때문이다. 물론 최현종님이 그런 시도를 한 것은 이해할만 하다. 순수이론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한국 종교인들의 삶의 자리를 염두에 둔 귀납법적인 접근을 시도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런 의도성이 맞아 떨어진 것도 사실이다. 행위를 강조하는 천주교와 불교는 상호간의 신뢰도가 개신교를 바라보는 것과 비교해서 상대적으로 더 높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연구자는 “종교인 특히 종교지도자의 라이프 스타일이 종교간의 이동에 영향을 끼친다”는 가설을 세우고 조사했던 것 같다.

이것을 굳이 강조하면서 아쉬운 점을 토로하는 이유는 개신교의 속성을 외적인 신자이동 관점으로만 단순 처리한 것 같아서이다. 개신교의 경우 신자의 유출은 크게 세 가지 일 것이다. 하나는 자신의 이해관계 때문에 교회를 나왔다가 떠나는 사람이다. 둘째는 종교성 때문에 교회에 출입했다가 충족되지 못하자 종교성 만족을 위해 다른 종교를 선택하는 경우이다. 마지막 셋째는 예수 생명이 있는 기독교인이지만 교회의 갈등을 견디지 못하고 당분간 교회를 떠나는 경우이다. 교회를 떠났다고 해서 타 종교로 이동했다는 말은 결코 아니다. 이것은 마치 가족 관계가 좋지 못해서 가출하는 자녀와 같은 경우이다. 영적 생명이나 구원관점을 배제한 신자유출 원인분석은 그리 단순한 문제가 아니란 말이다.

우리나라 사람들 가운데 과거 부활절 때나 성탄절 때 교회 안가 본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군대에서 초코파이 먹고 싶어서 교회갔다가 세례 받았던 사람들이 전역 후에 교회 다니지 않다가 어느 날 다른 종교를 선택했을 때 그들은 자신이 세례받았다고 하면서 과거종교가 기독교였다고 말할 것이다.

그러니까 지금 개신교의 숫자와 관련해서 예수 생명관점에서 살펴보자는 말이다. 그러므로 개신교 신자의 이동의 원인제공은 외적것으로만 말하는 것은 특히 많은 평신도들에게 영향을 끼치는 교계 지도자들에게 있었던 양 매도하는 분위기는 자제해야 된다. 만일 개신교에서 타종교로 이동했던 신자들에게 기독교의 핵심진리 가운데 하나인 “구원의 확신이 있는가?” 라는 항목을 만들어서 물었더라면 더 흥미로운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그럼에도 분명한 사실은 교계지도자들의 언행으로 인해 예수 생명이 잉태되려는 것들이 방해 받았다는 점에서 교계지도자들의 책임 역시도 전혀 없다고 말할 수는 없다. 성령받는 사람이라면 주님의 이름이 욕을 당하는 것에 엄청난 고통을 느끼고 언행에 더욱 조심해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가정의 자녀들이 가출을 하는 것은 가정에 무엇인가 문제 있다는 징조이다. 이처럼 교회 신자들이 교회를 떠나는 것은 교회에 문제 있음을 대변한다. 살아계신 하나님을 그렇게도 많이 만나는 교회가 그렇게도 무능력해 졌다면 이것은 하나님이 교회를 떠나신 것은 아닌가 하면서 마음을 찢어야 한다. 로마서 1장에 보면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그들을 마음의 정욕대로 더러움에 내버려 두사 --- 이 때문에 하나님께서 그들을 부끄러운 욕심에 내 버려 두셨으니” 라는 하나님의 진노 방법이 나온다. 지금 한국 교회는 ‘하나님의 진노’와 함께 ‘진노 중에도 베푸시는 긍휼의 은총’을 받고 있다.

바로 이런 위기의식을 절감하게 하는 최현종님의 연구라서 이 연구 자체가 개신교의 정체성 확립과 현주소 알아가기 작업 그리고 나아갈 방향의 모색을 위한을 새로운 지평을 열었음을 인정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