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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는 복음화된 통일한국의 미래를 꿈꾼다. 이러한 한국교회에 “교회가 꿈꾸는 통일, 준비됐습니까”라는 질문이 던져졌다. ‘미래목회포럼 출범 11주년 기념포럼’에서다.

▲ 111일 프레스센터에서의 '미래목회포럼 출범 11주년 감사예배 및 기념포럼' 모습

김병로 박사 “긴 호흡 갖고 통일 준비해야”

미래목회포럼(대표회장 고명진 목사)은 11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출범 11주년 감사예배 및 기념포럼을 개최했다.

‘준비된 남북통일과 한국교회’를 주제로 진행된 포럼은 김병로 박사(서울대)와 양병희 목사(영안교회)가 발제자로 나섰고 이윤재 목사(한신교회)와 안찬일 박사(중앙대)가  패널로 참여했다

‘한반도 통일의 전망’을 제목으로 발제에 나선 김병로 박사는 북한체제가 10-20년은 유지될 것이라며 긴 호흡 갖고 통일을 준비할 것을 조언했다.

특히 김 박사는 북한은 아직 내부 붕괴의 조짐이 심각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을 뿐 아니라 중국이 적극적인 관여정책을 펴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북한의 붕괴가 현실화된다고 해도 한국주도의 통일은 시간이 꽤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김 박사는 “1994년 김일성 사망 직후 북한이 곧 붕괴한다고 했고 그 후에도 김정일만 사망하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는 등 탈냉전시기를 돌아보면 우리 사회 안에 끊임없이 북한붕괴론에 대한 기대와 환상이 압도해 제대로 된 대북통일정책을 펴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김 박사는 이에 “북한이 단기간 내에 붕괴할 것이라는 기대를 하며 기다리는 정책으로 일관하기 보다는 앞으로 적어도 10년 혹은 20년까지도 북한체제가 그럭저럭 유지된다고 보고 대북정책을 펴나가는 것이 현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병희 목사 “교회는 성경적 관점에서 준비해야”

‘통일에 대한 교회의 전략적 접근’을 제목으로 발제에 나선 양병희 목사는 독일의 통일 과정에서 동독과 서독의 교회가 보여준 모습을 롤 모델 삼아 ‘민족’ 통일 보다는 ‘사람’ 통일 ‘빠른’ 통일보다는 ‘바른’ 통일을 성경적 관점에서 준비할 것을 요청했다.

독일 교회는 정치적 의도가 아닌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기 위한 순수한 의도로 민간분야에서 동독과 서독 간의 가교역할 곧 서독의 각 교회는 동독의 각 교회와 자매결연을 했고 화해와 협력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것이다.

양 목사는 “평화적인 통일을 달성하는 과정에서 동독과 서독의 교회가 보여준 모습은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한다”며 “동독 주민들의 자유의사로 선택된 통일과정에서 동서독 교회의 교감과 연대는 독일의 평화적 통일에 크게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양 목사는 또 “한국교회의 통일운동은 정부나 사회단체의 통일운동과는 그 생각의 관점이 달라야 한다”며 “성경 가르침의 바탕 위에서 또 기독교 신앙의 바탕 위에서 그들의 관점과 프레임 등을 평가해 받아들일 부분은 받아들이고 비평해야 할 부분은 비평하며 인도해야 할 부분은 인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민족의 통일이라는 거대담론보다는 실질적인 사람의 통일이 빠른 통일보다는 바른 통일이 더 중요하다”며 “이런 점에서 북한선교는 당장 교회를 세우고 복음을 전하겠다는 것보다 의약품이나 빵·국수공장 같이 북한 주민의 피부에 와 닿는 사회봉사의 장을 넓히는 것을 우선으로 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