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기획목회사역설명회를 통해 다가오는 새해 목회의 방향과 흐름을 제시하는 미래목회포럼(대표 이상대 목사)이 2017년에는 ‘문화목회’에 주목했다.

미래목회포럼은 지난 7일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문화목회! 미래교회 길을 열다’라는 주제로 2017년 새해목회준비 기획목회사역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설명회에는 말은 쉽지만 다가가긴 어려운 문화목회에 대한 관심을 가진 200여 목회자들이 모여 목회비전을 어떻게 세우고 교회문화를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가에 집중했다.

‘문화로 세상과 소통하는 동네교회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발제한 조주희 목사(성암교회)는 “교회의 본질을 추구하는 것과 마을 공동체를 일구는 사역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제시하면서 “모두 한 자리에 모여 서로 배우고 돕는 문화의 장으로서의 교회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조 목사가 시무하는 성암교회는 이를 위해 방과후 교실 2개 반을 운영하면서 6명의 교사가 50여명의 어린이를 가르치고 있으며 ‘다섯콩 도서관’에는 8000여권의 장서를 보유해 400여명의 회원을 두고 있다. 또 영화 보기 책 읽어주기 독후감대회 등 도서관을 통한 연계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바오밥카페는 매일 운영되며 매달 1500~1800여명이 이용한다.

조 목사는 “이 밖에도 교회가 복지두레위원 학교폭력예방 네트워크 결성 등 지역과 함께 하는 프로그램 개발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며 “교회가 지역의 사랑방 역할을 다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미래를 준비하여 모두를 행복하게 하는 문화목회-다음세대를 위한 문화목회 30년’으로 발제한 박정훈 목사(고촌감리교회)는 음악을 통해 아이들의 꿈을 길러내는 이야기를 소개했다.

맞벌이 하는 부모가 많아 집에 방치되다시피 놓여져 있던 아이들을 불러모아 악기를 가르쳤고 바이올린과 첼로를 연주하는 청소년들이 하나 둘 늘어나면서 지역문화는 조금씩 색채를 띠기 시작해 결국 ‘김포 체임버 오케스트라’가 탄생했다.

박 목사는 “처음엔 단순히 악기를 배우기 위해 학교를 찾은 아이들이 오케스트라의 협주 정신에서 인성을 배우고 자연스레 신앙의 열매까지 맺게 된다”며 “실제로 악기를 배우러 왔다가 온가족이 하나님을 영접하고 고촌교회 성도가 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특히 고촌교회 ‘꿈의 관현악 학교’는 지역을 찾아가는 ‘짜장면 음악회’ ‘평화 음악회’ 등 주민들을 위한 공연을 수시로 열고 지역사회 문화센터로서 자리매김해나가고 있다고 했다.

두 번의 주제발제에 이어 현장에서 임상한 실제 사례들이 소개돼 적용가능성에 대한 긍정적인 힘을 불어넣었다. 이우열 목사(고양 행복한제자교회)는 ‘행복한 책마을 작은도서관’ 김영진 목사(보령 시온교회)는 ‘농촌 살리는 마을공동체 축제가 있는 교회’ 최혁기 목사(일산 새로운교회)는 ‘북카페 어렵지 않아요’라는 사례발표를 통해 즐겁게 목회하면서 부흥의 가능성을 보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설명회에서 환영사를 전한 대표 이상대 목사는 “문화가 바뀌면 모든 것이 바뀐다. 한국교회의 미래를 준비하며 시대에 맞는 비전으로 목회현장을 새롭게 하는 장이 될 것”이라며 “2017년 새해 목회를 설계하고 미래목회의 방향을 설정하게 하는 소중한 자리에 참여하신 목사님들께 감사드린다. 목회 현장변화의 주인공은 바로 당신”이라고 응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