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 평화를 위한 교회의 역할’을 논하기 위해 한중일 3국의 목회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미래목회포럼 10주년을 맞아 마련된 제20차 정기포럼이 8월30일 프레스센터에서 개최된 가운데 한국의 임창호 목사(북한기독교총연합회 회장) 중국의 유전명 목사(중국복음선교회 대표) 일본의 미와 노부오 목사(카베난트 채플 일본인교회)가 발제자로 나서 각국 교회들의 역할에 주목했다.

한국교회의 역할 북한에 달렸다

임창호 목사는 동북아시아의 미래를 전망하며 남북통일을 가장 중요한 변수로 지적했다.

임 목사는 “무엇보다도 결정적인 변수는 머지않은 장래에 곧 실현될 것으로 믿어지는 남북통일”이라면서 “통일 이후 유럽의 막강한 강대국으로 부상한 독일과 같이 통일한국 역시 북한자원과 남한의 선진기술이 융합되어 신흥 강대국으로 변모해가면서 동북아시아지역 평화를 안정적으로 유지시킬 수 있는 리더국으로서 힘의 균형 역할을 감당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집중적으로 북한을 조명한 임 목사는 “명목상으로 북한에도 종교의 자유가 있지만 헌법의 정의와는 달리 북한에서의 종교생활 특히 기독교를 믿는 것은 곧 죽음을 의미한다”면서도 “탈북자들의 증언들을 종합해보면 북한에 지하교회가 아직도 존재하고 있음을 확실히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하교회 성도들의 숫자가 어느 정도 될 것이라는 추산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고 현실적으로 확인도 불가능한 일이다. 다만 북한 안에 지하기독교인들이 분명히 존재하고 있음은 확실하다는 것”이라면서도 “60년 이상의 긴 시간동안 기독교 신앙을 물려줄 수 있을 정도의 열정적인 신앙을 지닌 지하교회 성도들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고 위기의식을 드러냈다.

임 목사는 탈북자는 하나님이 보내주신 현지선교사 후보생들이라고 소개했다.

통일부 통계자료에 의하면 2013년 5월 현재까지 한국에 입국한 탈북자들은 약 2만5210명이고 이들 중 30%가 정기적으로 교회에 출석하며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 목사는 “신앙의 눈으로 볼 때 때가 이르러 북한선교와 통일의 예비적 준비를 위해 하나님께서 떠밀어 보내주신 자들임에 틀림없다”며 “북한선교와 통일을 가시적으로 연습할 수 있도록 허락하신 하나님의 인도하심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현실에서 임 목사는 한국교회가 탈북민들에게 예수님을 만나게 해주는 역할을 해야 하며 이들이 북한의 자기 동네로 돌아가 자기 동네 사람들에게 예수님을 증언하는 현지 선교사가 되도록 양육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의 급격한 변화 새로운 선교전략 절실

유전명 목사는 중국의 복음화는 동북아의 평화에도 직간접의 영향을 줄 것이라며 당면과제인 중국선교를 위해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유 목사는 “21세기에 진입한 중국은 도시화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1980~90년대부터 수많은 농민이 무작정 도시로 몰려들어 기차역에서 노숙하며 취업의 기회를 기다리고 있다”며 “급속한 도시화와 인구의 밀집으로 양산된 수많은 민공(농촌에서 도시로 올라온 노동자)들에 대한 돌봄이 중국사회에 큰 필요 중 하나”라고 언급했다.

또 “최근 몇 년간 하나님이 도시 가정교회를 일으키셨고 이들은 더 이상 은밀하게 사역하기 어려운 지점에 와있다”며 “수많은 대학생과 대학원생들이 교회에 들어와 신앙의 가르침을 받고 있고 그 가운데 부르심을 받고 교회 사역에 참여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이 사람들을 말씀으로 가르치고 훈련시켜 중국교회의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로 준비시키는 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유 목사는 “중국교회의 전환기에 중국이 각 분야에서 신앙으로 정치 경제 사회에 영향을 끼칠 선한 그리스도인들이 많이 배출되길 기대한다. 건강하고 참된 간증이 있는 교회들이 많이 세워져서 중국의 복음화가 앞당겨지길 바란다”며 “이 시대에 한국교회와 선교단체들이 중국선교 즉 중국의 복음화를 위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발견하고 함께 충성되이 섬길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동북아 평화를 위한 선교는 연구와 훈련이 병행될 때 균형적으로 진행할 수 있고 교회 및 선교단체와의 협력과 동역이 필요한 하나님 나라의 사역”이라며 “그간의 시행착오를 통해 한국의 중국선교계에 새로운 변화와 창조적인 전략들이 세워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하나님께 먼저 사죄해야 일본선교의 길 열려

일본교회의 선교를 중심으로 발제한 미와 노부오 목사는 우상숭배의 죄를 지어온 일본이 하나님에 대한 사죄와 함께 한국에 대한 사죄를 실천함으로 선교의 문을 열어야 한다고 판단했다.

노부오 목사는 “일본을 향한 선교활동이 확대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신자가 늘지 않고 오히려 쇠퇴하고 있는 현실은 하나님의 말씀에 의한 우상숭배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이라고 이해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해석했다.

우상숭배를 하면 3~4대까지 질책한다는 출애굽기의 교훈에 의해 일본 복음화가 진전되지 않는 것이 하나님의 응보를 받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일본의 교회는 하나님에 대한 사죄를 제일 먼저 하지 않으면 안된다. 하나님에 대한 책임을 1번으로 할 때 한국에 대한 책임도 분명해진다. 우상숭배의 사죄의 행위로서 한국 땅에 일본인 교회를 세우고 일본인의 이름으로 하나님께 사죄를 할 책임이 있다”고 고백하고 “이 사죄가 있어야 일본인에 대한 전도도 가능하고 기독교 안에서 양국민의 교류와 화해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노부오 목사는 “한국과 일본은 이웃나라이면서도 가깝고도 먼 나라였다. 복음의 선교에 있어서 양국은 상호간에 피할 수 없는 유대와 사마리아라고 할 수 있다”면서도 “복음은 두 나라가 그리스도에 의해서 하나로 만드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교회 없이는 동북아 평화도 없다

발제에 이어진 종합토론에는 정성진 목사와 박명수 교수 유만석 목사도 참여해 열띤 토론을 이어갔다.

대표 오정호 목사는 “교회가 먼저 대립에서 공생으로 경계를 넘어섬으로 미래를 열어갈 수 있다. 동북아 평화는 교회가 나서지 않는다면 찾아오지 않는다”면서 “이번 20차 정기포럼은 교회의 역할 모색을 통해 동북아시아 교회의 협력과 소통을 통해 더 큰 평화 공동체의 기반을 이루며 상호이해 증진을 위한 자리”라고 소개했다.

이어 “한국교회는 동북아의 지역 협력과 공존 공영의 시대를 여는 일에 앞장서야 한다”며 “한국은 분단체제를 평화와 통합의 신세기적 비전으로 승화 발전시켜야 하는 시대적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한중일 교회가 함께 노력하면 우리는 동북아 시대를 선도할 수도 있으며 그 역사적 기회를 분연히 포착하고 슬기롭게 방향을 제시하며 역사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인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