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 평화를 위해 한국과 중국 일본 3국 교회의 역할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미래목회포럼이 주최한 정기포럼에서 참석자들은 급변하는 동북아 정세 속에서 한ㆍ중ㆍ일 교회의 긴밀한 협력 체제가 점차 중요해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미래목회포럼이 주최한 '동북아 평화를 위한 교회의 역할' 정기 포럼ⓒ뉴스미션

 
“‘현지 선교사 후보’ 탈북민 잘 양육하고 훈련해야”
 
미래목회포럼(대표 오정호 목사)은 30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 20층에서 ‘동북아 평화를 위한 교회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정기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서 한국교회의 역할에 대해 발제한 임창호 목사는 동북아시아 3국의 위상이 점차 높아져가는 상황 속에서 남북통일은 결정적인 변수가 될 것이라며 통일을 대비하는 한국교회가 주력해야 할 것으로 ‘탈북민 사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통일이 실현될 경우 한국은 동북아시아 지역 평화를 안정적으로 유지시킬 수 있는 리더국으로 힘의 균형 역할을 감당하게 될 것”이라며 “북한선교와 통일의 예비적 준비를 위해 하나님이 보내주신 ‘탈북민’ 사역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지 선교사 후보자’들인 탈북민들이 예수님을 만나고 북한으로 돌아가 가족과 이웃을 전도하는 선교사가 될 수 있도록 한국교회가 양육 훈련하는 일을 마땅히 감당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국내에 거주하는 탈북민들의 현실은 소외와 차별로 힘겨운 삶을 살고 있다. 임 목사는 “한 언론매체가 조사한 바에 의하면 국내에 거주하는 탈북민들에게 자신을 누구라고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 ‘한국사람’이라는 응답은 15%에 불과했고 ‘북한사람’이라는 응답이 85%를 차지했다”며 “한인 이민자 정책을 심도 있게 분석해 탈북민에게 알맞게 적용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탈북민교회는 최근 약진을 보이고 있다. 임 목사에 따르면 정기적으로 교회에 출석하면서 신앙생활을 하는 탈북민은 전체 30%로 국내 탈북민을 25 000여 명으로 볼 때 약 7 500여 명에 해당된다. 탈북민교회도 2003년 처음 설립된 이후 이달 현재 22개로 늘었는데 최근 3년 동안에만 14개가 세워졌다. 지금의 한국교회와는 사뭇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에 그는 통일을 위해 교회가 할 수 있는 대안으로 △복음통일 준비를 위한 주일 제정 △복음통일 혹은 북한선교 관련 단원을 주일학교 공과교재에 포함 △탈북민교회 방문 및 탈북민 성도 초청예배를 통한 교제와 경험 △탈북민 출신 신학생을 북한선교 담당 사역자로 청빙 등을 제시했다.
 
임 목사는 또 “한국교회와 북한성도들이 폭발적으로 부흥하고 있는 중국교회 그리고 기독교인구가 1%도 안 되는 일본교회와도 겸손한 연합을 이루는 것이 동북아 시대를 펼쳐나가는 데 큰 힘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헌신자 양육 및 역파송 한국교회 관심 필요해”
 
한편 이날 포럼에서는 국내에서 중국인교회와 일본인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목회자들을 통해 중국교회와 일본교회의 현황 및 선교의 방향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유전명 목사(중국복음선교회 대표)는 한국교회가 중국의 복음화에 더욱 관심을 갖고 효과적인 전략을 수립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이와 관련 그는 “최근 들어 삼자교회와 가정교회의 대립 관계가 완화되면서 부분적인 협력이 확대되고 있고 도시 민공사역과 농촌 지역의 노인 어린이 돌봄 사역이 긴박하게 필요한 상황”이라며 “해외 화교교회의 장기적인 협력도 중국선교에 있어 중요한 요소”라고 설명했다.
 
유 목사는 중국에 대한 이러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국교회가 중국의 선교 헌신자들을 잘 양육해서 모국에 역파송하는 일에 더욱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중국에서 헌신자들을 데려와 중국교회 사역자로 양성한 후 본국으로 파송해 중국교회를 섬기게 하는 사역이 한국과 동남아 국가들의 중국선교 전략의 일환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중국선교에 대단히 효과적이고 필요한 사역인데 한국의 경우 교단과 교회 소속 여부 문제로 소홀히 다뤄지는 측면이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일본교회 먼저 하나님께 사죄하고 한국에 사죄해야”
 
일본교회 입장에서 발제한 미와 노부오 목사(카베난트 채플 일본인교회)는 동북아 평화를 위해 일본교회가 과거 한일 양국의 기독교 역사를 분명히 알고 한국에 사죄를 해야 함을 거듭 강조했다.
 
미와 노부오 목사는 “일본교회는 제일 먼저 하나님께 사죄해야 하고 다음으로 한국에 사죄해야 한다”며 “우상숭배에 대한 사죄의 행위로 한국 땅에 일본인교회를 세우고 일본인의 이름으로 하나님께 사죄를 해야 할 책임이 있다. 그래야 일본인 전도도 가능하고 기독교 안에서 양국민의 교류와 화해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에 카베난트 채플은 그동안 제암리교회 강신범 목사 이기풍 목사의 장녀 이석례 권사 손양원 목사의 장녀 손동희 권사 등을 교회에 초청해 강연 및 간증 시간을 마련했으며 일본인 방문자들을 서대문형무소를 방문해 과거 일본의 가혹한 탄압과 박해의 실태를 공부하기도 하고 종군위안부 할머니들을 방문해 기부를 하기도 했다.
 
그는 “올해 안에 주기철 목사님의 장남 부인을 초청해 간증 집회를 열 예정”이라며 “교회 공간의 일부를 역사전시실로 만들어 일본인 관광객들에게 한국과 일본의 역사를 소개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